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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병상련' 롯데는 움직이는데, 여전히 멈춰있는 CJ

인사, 이달 넘어갈 듯…길었던 총수 부재 여파

(서울=뉴스1) 백진엽 기자 | 2017-02-27 06:20 송고
서울 중구 CJ그룹 본사. 2016.8.1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CJ그룹의 경영 시계가 비슷한 처지의 롯데그룹과는 달리 여전히 멈춰있는 상태다.

CJ와 롯데는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 혐의와 연루돼 있다는 의혹으로 특검이나 이후 검찰 수사에 대한 가능성이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두 그룹은 2월 중순이 지나도록 투자나 고용 같은 경영 계획은 물론 조직개편이나 정기 인사 등도 진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가 지난주 전격적으로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롯데와 달리 CJ는 여전히 인사 시기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CJ그룹은 지난해 광복절 이재현 회장의 사면으로 경영정상화와 재도약을 꿈꿨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로 인한 국정조사와 특검 등으로 인해 다시 손발이 묶였다.

27일 CJ그룹에 따르면 여전히 정기 인사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당초 지난해 말로 인사 시기를 잡았지만 '최순실 사태' 여파로 연기했다. 이후 언제 인사가 날 지 감감무소식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너무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CJ그룹의 인사는 신임 임원에 대한 승진 인사와 이에 따른 보직이동이 주가 될 것을 보인다. 하지만 아직 그룹 전체적인 사업과 투자계획이 확정되지 못했기 때문에 인사를 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반면 비슷한 처지에 있던 롯데그룹은 지난주 조직개편과 인사를 마무리지었다. 신동빈 회장의 약속대로 정책본부 대신 규모가 축소된 경영혁신실을 신설했고, 계열사의 협의 조직인 BU도 만들었다. 아울러 신설 조직의 책임자들과 계열사 사장단 및 임원 인사까지 끝냈다. 점차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한걸음씩 내딛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롯데와 달리 CJ의 경영시계가 멈춰 있는 것은 총수인 이재현 회장의 공백기가 길었다는 점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2013년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 이후 구속과 실형 선고, 게다가 건강문제까지 겹치면서 이 회장은 오래 자리를 비웠다. 이 회장은 지금도 유전병 등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지난해 검찰 수사 등을 받기는 했지만 신 회장이 자리를 비운 적은 없는 롯데와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다만 사업계획이나 인사 등을 한없이 미룰 수도 없기 때문에 CJ그룹 역시 조만간 인사를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달 중에는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이 회장의 경영 복귀도 서두를 전망이다. 공백이 길어질수록 회복 기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가급적 이른 시기에 복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재계에서는 상반기 중에는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여전히 특검이나 검찰의 수사 부담은 남아 있지만 1분기가 지나도록 사업계획 수립조차 못하는 것은 경영 리스크가 너무 클 것"이라며 "최대한 보수적으로라도 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맞는 인사를 조만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neb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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