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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로또 맞은 기분"…행복주택 가좌지구 입주민 '감동'

행복주택 시범지구중 가좌지구 첫 입주…지역사회 가교역할
소음·진동 거의 느끼지 못해…스터디룸·세탁실·피트니스 갖춰

(서울=뉴스1) 진희정 기자 | 2017-02-25 07:30 송고
가좌지구 행복주택 전경© News1
가좌지구 행복주택 전경© News1


"군 전역 후 복학을 준비할 때 도전했는데 당첨이 됐죠. 전용 16㎡ 기준 월 임대료가 7만에서 18만원 사이에요. 로또를 맞은 기분입니다."

서강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는 임종현씨(2학년)는 군 입대전까지 경기 평택에서 학교를 다녔다. 왕복 5시간씩 걸리는 통학거리에 학교 주변 자취를 알아봤지만 보증금 1000만원에 월 40만~45만원은 부담일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총 362명 모집에 1만7000명이 넘게 신청, 평균 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행복주택 가좌지구가 임씨에겐 로또나 다름없는 이유다.

지난 24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진두지휘한 행복주택 가좌지구의 입주를 알리는 집들이 행사가 진행됐다. 2013년 8월 시범지구로 선정된 지 3년7개월 만이다. 서울 송파삼전을 비롯해 4곳의 행복주택이 이미 입주를 마쳤지만 시범지구이자 가좌지구를 포함해 인천과 세종 등 전국 5곳에 예정된 대학생 특화단지 중 입주를 시작한 곳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좌지구 행복주택은 아파트와 연립·다가구 주택 등이 몰려 있는 마포구 중동과 모래내시장, 가재울재정비촉진지구 사이에 들어섰다. 경의중앙선 철도로 단절된 북쪽 서대문구와 남쪽 마포구를 폭 47m, 길이 36m의 데크로 연결하고 있다.

가좌역 공영주차장에 주거복합 362가구와 피트니스, 어린이집, 방과후교실 등의 편의시설이 들어서고 데크 위에는 커뮤니티 광장이 마련돼 야외 공연장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데크 맞은 편에는 복합커뮤니티 센터가 건설됐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지역주민 최모씨는 "행복주택이 들어온다고 했을 때 임대주택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반대했었다"면서 "주변 지역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이 입주하고 행복주택 생활편의시설을 지역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지금은 분위기가 바뀌어 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역주민들은 커뮤니티 광장을 연결로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일부 시설에 대한 이용도 가능하다. 박상우 LH 사장은 "깨끗하게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사후관리에도 힘을 쓰겠다"고 말했다

상권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서울 가좌지구는 연세대·홍익대·명지대·이대·서강대 등 대학과의 접근성이 좋은 데다 전체주택의 61%를 대학생에게 제공하고 있다. 나머지는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고령자 등에게 돌아간다.

행복주택 길 건너편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장모씨는 "깨끗한 외관과 다양한 편의시설도 좋지만 젊은층이 유입되는 것만으로도 동네가 활기를 띠고 있다"면서 "행복주택을 사이에 두고 서대문구와 마포구가 연결되고 활발한 교류가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철도 바로 옆에 들어선다는 점을 들어 기차 소음과 진동이 심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현장에선 느끼지 못했다. 아파트와 어린이집에는 방음벽을 설치했고 인공데크 구조물 설치로 소음을 차단했다. 또 주거복합동의 상층부는 철도선로와 직각향으로 배치했다. 진동영향평가와 대책을 수립했으며 방진성능 등을 고려해 방진패드를 시공했다.

자녀 계획이 있는 동갑내기 허창식·김아름 씨(35) 부부도 "소음이나 진동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면서 "오히려 국공립 어린이집, 유아놀이방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안심이 된다"고 입주 소감을 말했다.

입주자 맞춤형 설계도 눈에 띈다.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등 젊은층에 맞춰 원룸형을 도입했지만 가스쿡탑, 냉장고, 책상 등의 빌트인 시스템을 적용해 공간 활용을 높였다. 특히 이들을 위해서는 공동 식당과 주방을 배치해 자율적으로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전용면적 16~36㎡ 362가구로 16㎡ 290가구와 29㎡ 47가구는 원룸형으로, 36㎡ 25가구는 투룸형으로 각각 공급된다.

다만 가구수에 비해 승강기 수가 적은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사를 준비중인 입주민 A씨는 "출퇴근과 등교시간이 몰리면 엘리베이터 타는게 힘들 것 같다"면서 "8층 정도는 걸어다녀야겠다"고 귀띔했다.

가좌지구의 전용면적 16㎡(공급면적 52㎡)의 대학생 월임대료는 7만원(보증금 3400만원)부터 18만원(보증금 500만원)사이로 주변 임대료 수준에 비해 저렴하다. 서강대나 이대 주변 원룸이 보증금 1000만원에 40만~50만원인 것을 감안할 때 보증금을 높일 경우 월 임대료를 절약할 수 있다. 대학생의 경우 보증금의 최대 70%까지 대학생 전세자금 대출을 통해 충당할 수 있기 때문에 임대료 부담이 더욱 낮아질 수 있다.

한편 이날 입주식에는 황교안 권한대행이 참석해 "가좌지구는 버려진 철도부지를 활용해 지은 청년들을 위한 맞춤형 행복주택"이라며 "부담 없는 임대료로 안정적으로 거주하며 청년들이 더 큰 꿈을 이루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전국 301곳에 14만가구 입지를 확정해 행복주택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3만8000가구 사업승인목표를 달성해 현재까지 10만2000가구 사업승인을 완료했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올해 2만가구 이상 입주자를 모집하고 실제 입주도 1만가구 이상으로 대폭 늘어나, 국민들의 체감도는 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박상우 LH 사장, 강영일 철도시설공단 사장 등이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행복주택 가좌지구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입주행사에서 축하떡을 자르고 있다.(총리실 제공) 2017.2.24/뉴스1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박상우 LH 사장, 강영일 철도시설공단 사장 등이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행복주택 가좌지구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입주행사에서 축하떡을 자르고 있다.(총리실 제공) 2017.2.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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