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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팔이식 환자 퇴원…"야구장서 시구하고 싶다"

(대구ㆍ경북=뉴스1) 정지훈 기자 | 2017-02-24 16:04 송고 | 2017-02-24 16:33 최종수정
국내 최초로 팔이식을 받은 A씨가 24일 오후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퇴원식을  하고 있다. 수술을 집도한  영남대병원과  W병원은
국내 최초로 팔이식을 받은 A씨가 24일 오후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퇴원식을  하고 있다. 수술을 집도한  영남대병원과  W병원은 "A 씨는  왼손  손가락  5개를 모두 움직여  공을 쥘 수 있고 면역억제제 거부반응도 없는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2017.2.24/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야구장에서 시구를 해보고 싶습니다."

국내 최초로 팔이식을 받은 30대 남성 A씨는 24일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퇴원하면서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이같이 답했다.

2년전 작업장에서 기계에 끼어 왼쪽 손을 잃은 A씨는 지난 2일 40대 남성 장기기증자의 왼쪽 손과 손목 위 팔쪽 5㎝ 부위를 이식받았다.

우상현 대구 W(더블유)병원장을 비롯해 수부미세재건팀 등 10명과 영남대의료원 성형외과 이준호 교수 등 25명의 의료진이 오후 4시부터 10시간에 걸쳐 대수술을 했었다.

A씨는 "처음에는 (수술 받은 팔이) 조금 어색했는데 지금은 내 손처럼 느껴진다. 아직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그런 단계는 아닌 것 같고 좀 더 재활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고생을 많이 해주셔서 치료를 잘 받았다. 수술해주신 우 병원장과 영남대병원 의료진, 대구시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우 병원장은 환자 상태에 대해 "지금 상태에서는 신경이나 인대나 그런 것들이 재생이 되는 시기는 아직 아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능이 회복되고 또 감각도 더 재생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손을 움직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부반응을 억제하면서 염증이 안생기게 하는 게 제일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영남대 병원을 퇴원한 A씨는 W병원에서 재활치료를 위해 다시 입원한다.

우 원장은 수술 성과에 대해 "현재로선 성공을 세단계로 얘기할 수 있는데 생물학적으로 동맥과 정맥이 잘 흘러가서 생물학적으로 조직 괴사없이 살아있는 것이 1차적인 성공이고, 두번째는 신경재생과 힘줄이 더 잘 움직이는 등 감각과 운동(기능)회복이 포함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는)지금 벌써 공을 잡는 정도 움직임이 있으니까 신경이 계속 재생되면 감각이 돌아오고 운동이 원활해지고 시간이 지나면 감각도 돌아올 것"이라며 "(마지막)세번째는 거부반응에 대한 것을 꾸준하게 본인이 약을 먹어서 잘 조절하는 것인데 현재로선 1단계 2단계 다 괜찮고 면역억제도 지금 잘 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daegu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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