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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망자 유가족 기다린다"…김한솔 등 '침묵' 이유는?

신변안전 위협설·모친 가족 위협설·中 만류설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017-02-24 13:51 송고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말레이시아 행 비행기를 탔다는 소문이 돈 지난 2일 밤 말레이시아 세팡 국제공항에 취재진이 몰려 있다. 2017.2.2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말레이시아 행 비행기를 탔다는 소문이 돈 지난 2일 밤 말레이시아 세팡 국제공항에 취재진이 몰려 있다. 2017.2.2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 말레이시아 당국이 김정남 유가족들의 DNA 샘플 제출을 재차 요청한 가운데 유가족은 24일 현재까지 침묵을 지키는 모양새다.

말레이 경찰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이 사건을 발표한 이래 이날까지 망자의 신원을 북한 국적의 '김철'이라고만 밝히며 시신 신원확인을 위해 유가족의 DNA 샘플을 요청했다.

이는 말레이 당국이 북한과 불필요한 외교적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누르 잘란 모하메드 내무부 차관은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22) 등이 말레이에 입국한다면 신변안전을 보장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누르 라싯 이브라힘 경찰청 부청장도 전날(23일) "시신을 확인할 유가족이 하루 이틀 내로 입국할 것으로 본다"고 밝하면서 김정남 유가족의 '말레이행'은 확실시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김한솔 등 김정남의 가족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김정남의 가족은 중국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정도만 알려졌다. 

이러한 과정에서 김정남의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김한솔이 말레이시아를 찾았다는 루머와 함께, 말레이시아 경찰이 인터폴의 협조를 받아 마카오에서 직접 김한솔의 DNA를 채취할 예정이라는 꽤 구체적인 보도도 나왔지만 모두 오보(誤報)로 밝혀졌다.

연이은 말레이시아 경찰의 발표로 봤을 때 김한솔은 신변안전에 대한 위협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 언론 인터뷰 등에서 김정은을 독재자로 표현한 김한솔이 북한의 다음 암살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관측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또한 북한이 김한솔의 모친인 리혜경에게 압박을 가했다는 설도 설득력 있다. 김한솔이 DNA를 제공하면 북한에 있는 리씨의 가족들을 국가 반역자 가족으로 몰아 처형하거나 수용소로 보낸다고 위협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김정남의 유족을 보호하고 있는 중국이 김한솔의 말레이시아 방문을 말렸다는 주장도 있다.

중국으로서는 전통적 우호국인데다 주한미군에 대한 완충지대로서의 전략적 가치가 있는 '북한 카드'를 쉽게 포기할 수 없다. 김한솔의 DNA로 망자가 '김철'이 아니라 '김정남'이라는 사실이 확인될 경우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중국 측은 김정남 피살사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만 밝힌 상태다. 다만 이와 관련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20여일 동안 중국을 방문, 모종의 역할을 수행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무성하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 경찰은 이날 "김정남의 얼굴과 귀에서 화학전에서 쓰이는 신경작용제 'VX'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같은 외신 보도와 관련 "현재 수사중이기 때문에 말씀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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