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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경찰 "김정남 가족 2일내 입국해 시신 확인한다"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2017-02-23 20:37 송고 | 2017-02-24 10:49 최종수정
23일 쿠알라룸푸르 북한 대사관 앞에서 청년들이 북한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AFP=뉴스1
23일 쿠알라룸푸르 북한 대사관 앞에서 청년들이 북한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AFP=뉴스1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시신 확인을 위해 1~2일내 그 가족이 입국할 것이라고 현지 경찰 고위 간부가 밝혔다.

뉴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다툭 세리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말레이 경찰청 부청장은 23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사는 측근들이 신원 확인을 위해 입국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아직까지 가족들의 시신 확인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는 누가 언제 말레이에 오는지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1일 혹은 2일 내" 자녀나 친척이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브라힘 부청장은 말레이 경찰이 북한 외교여권 소지자에 대한 수사 권한이 없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선 "이 나라에서 발생한 모든 사건은 우리 경찰 수사에 해당한다. 그 사건이 외교여권을 지닌 인물의 사망과 관련한 인물일지라도 조사는 똑같다"고 반박했다.  

이날 말레이시아 집권여당 통일말레이민족기구(UMNO) 소속 청년 당원들은 쿠알라룸푸르 북한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UMNO 청년회는 항의 성명에서 북한 대사관이 김정남 피살 사건 조사를 두고 말레이 경찰과 한국간 결탁 의혹을 주장한 데 대해 "말레이시아의 주권을 무시한 처사"라고 규탄했다. 

UMNO청년회는 말레이시아 정부에 양국간 무비자 협정을 폐기하고 단교 역시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위대는 이 항의 성명을 북한 대사관 측에 전달했다.

북한에 항의 성명을 발표한 UMNO 청년 당원들[출처=더스트레이츠타임스]© News1
북한에 항의 성명을 발표한 UMNO 청년 당원들[출처=더스트레이츠타임스]© News1

북한 대사관은 전날에도 성명을 통해 북한 출신을 용의자로 지목한 말레이 경찰은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리정철 등 체포 용의자의 석방을 요구했다.

북한과 말레이시아는 지난 1973년 6월 외교관계 수립 이후 무역과 관광 등 여러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2003년 양국이 상대국 수도에 각각 대사관을 개설하고는 별도 비자없이 상대국 방문이 가능했다. 

이날 북한 대사관 앞에서 벌어진 항의 시위에는 UMNO 소속 약 5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말레이 당국은 북한 대사관 앞 전 세계에서 몰려온 취재진과 시위대가 몰리자 이날 경계 태세를 크게 강화했다.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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