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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죽였잖아"…두살 아들 죽음 부모 '진실공방'

경찰 "살해 경위·시신 유기장소 수사력 집중"

(광양=뉴스1) 서순규 기자, 지정운 기자 | 2017-02-23 17:32 송고
자신의 2살짜리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하고 시신까지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강모씨(28)가 23일 전남 광양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후 모자를 푹 눌러쓰고 고개를 숙인 채 경찰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2017.2.23/뉴스1 © News1 지정운 기자
자신의 2살짜리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하고 시신까지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강모씨(28)가 23일 전남 광양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후 모자를 푹 눌러쓰고 고개를 숙인 채 경찰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2017.2.23/뉴스1 © News1 지정운 기자

두 살 아들의 죽음을 두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23일 전남 광양경찰서에 따르면 자신의 두 살배기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후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강모씨(28)를 구속 수사 중이다.
강씨는 지난 2014년 11월 25일께 전남 여수시 봉강동 자신의 집에서 자신의 아들(당시 2세)을 훈육한다며 폭행해 숨지게 한 후 사체까지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의 범행이 2년 3개월이 지난 후에야 밝혀진 것은 강씨 부부와 가깝게 지내는 지인의 제보와 부인 서씨의 증언이 결정적이었다.

지인A 씨는 강씨가 취중에 '아들을 죽였다'는 말을 들었다고 경찰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2일 A씨로부터 '강씨가 아들을 살해한 것 같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들어가 20일 강씨를 긴급체포하고 22일 구속영장을 발부 받았다.
부인 서씨는 "당시 남편이 작은방으로 아들을 데려가 폭행하는 소리를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아들이 죽어있었지만 무서워 신고하지 못했다"고 말해 강씨의 폭행치사 사실을 뒷받침했다. 

서씨는 경찰 수사 이후 이같은 진술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강씨는 "내가 폭행해 숨진게 아니라 체벌받던 도중 밥상위에서 떨어지면서 모서리에 찧어 숨졌다. 부인 서씨가 훈육과정에 죽게했다" 는 등 오락가락 진술을 하고 있다.

사체 유기에 대해서도 강씨와 아내 서씨가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강씨는 시신을 가방에 담아 부인과 함께 야간에 차를 타고 바닷가에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강씨의 진술을 좇아 현장을 수색했지만 시신확보에 실패한 상태다.

반면 부인 서씨는 남편 혼자 시신을 가방에 넣어 들고 나갔다는 일관된 주장을 하고 있는가 하면 아들이 죽은 날을 기억해 아들의 제사를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가 체벌과 사체유기는 인정하면서도 폭행으로 인해 숨진 게 아니라는 등 폭행치사 혐의 자체를 부인하면서 부인 서씨에게 혐의를 떠넘기고 있어 경찰 수사도 혼선을 빚고 있다.

경찰은 부인과 지인의 진술에 신뢰감을 두고 정확한 살해 경위 및 시신 유기장소를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강씨의 부인 서씨에 대해서는 아들이 남편에게 폭행·살해되고 유기된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도 묵인한 혐의(아동학대방조)로 불구속 입건했다.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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