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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도 '강남시대'…스파오 1위 매장 사상 첫 '명동→강남'

'유커' 줄어든 대신 '싼커' 늘어 강남상권 다시 주목
'K-뷰티=명동'이라면 'K-패션=강남'…필수코스 자리매김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2017-02-27 07:20 송고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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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브랜드로 도약 중인 토종 SPA브랜드 스파오의 1등 매출 매장이 서울 명동점에서 강남점으로 바뀌었다. 국내 1위 유니클로의 롯데월드몰점·압구정점 등도 부침을 겪다 최근 해외관광객들의 방문 증가로 지속성장하고 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은 줄고 개별관광객(싼커)이 늘어남에 따라 명동에서 강남으로 상권이 이동하면서 SPA브랜드 시장도 '강남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PA·복합쇼핑몰도 강남 집합…스파오강남 월매출 25억으로 1등  

27일 업계에 따르면 '유커 특수' 명동에 밀려났던 강남 상권이 지난해 말부터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기업에 돌아간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 3장 모두가 강남에 떨어진 이후 면세점에 이어 백화점·복합쇼핑몰 등 유통의 중심이 명동에서 강남 일대로 이동하는 추세다.

스포츠패션 브랜드 뉴발란스, 나이키, 언더아머 등도 플래그십스토어를 강남 일대에 오픈하며 둥지를 틀었다. SPA브랜드 중에선 이랜드 스파오가 강남점을 국내 최대 규모로 확장 오픈하며 명동점 매출을 앞질렀다.

이랜드에 따르면 2009년 문을 연 스파오 명동점은 론칭 1호점으로 오픈당시부터 2875㎡(약 870평)규모로 월매출 20억원을 달성하는 효자 매장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오픈한 강남점이 8월 1층~4층 3760㎡(약 1140평) 규모로 확장오픈하면서 1등 매장 자리를 빼앗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파오 강남점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20억원에서 최대 25억원 월매출을 올려 명동점 월매출을 넘어섰다. 주말 평균 1만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하고 이 중 젋은 직장인 고객 비중이 40%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스파오 명동점은 2009년 론칭과 동시에 한 차례도 빠짐없이 최고 매출을 올리던 부동의 1등 매장이었다"며 "그런 만큼 강남점의 순위 역전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랜드 측은 싼커의 방문 증가의 영향도 없지 않지만 그보단 강남에 젊고 트렌디한 고객들이 많은 지역인 만큼 젊은 감성의 니즈에 맞춰 매장 인테리어를 꾸민 결과로 분석했다.

이랜드는 비즈니스 라인 '스파오 포맨'을 중심으로 매장 인테리어를 개편해 강남 지역에 거주하는 젊은 직장인들을 공략하고 있다. 강남점엔 직장인 맞춤 상품인 셔츠·블라우스·슬랙스 등 비즈니스 라인이 중점적으로 진열돼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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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강남지역만 매장 10개…늘어나는 '싼커' 덕 기대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도 2014년 오픈 당시에는 기대치보다 낮은 방문고객 수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최근 강남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에 외국어 안내 방송도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현재 글로벌 플래그십스토어인 명동중앙점을 포함해 17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59개 매장 중 강남·서초·송파 3개구에 있는 매장은 10개다.

이중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은 가족 단위 방문 고객을 타깃으로 삼아 다시 찾고 싶어지는 매장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특히 키즈·베이비 라인은 전 세계 유니클로 매장 중 최대급 규모다.

유니클로에 따르면 지난해 S/W 시즌에는 전 세계 17개국 1700여개 유니클로 매장을 대상으로 자체 평가한 결과 롯데월드몰점이 일본 영국 등의 매장을 제치고 '글로벌 모델점포' 1위에 올랐다. 글로벌 모델점포는 유니클로가 매 시즌 3차례 쾌적한 쇼핑 환경과 우수한 성과를 선보인 매장을 선정하는 제도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강남에 위치한 매장들은 대형쇼핑몰과 강남역 등 주요 쇼핑 거점에 위치해 고정 고객뿐 아니라 관광객 유입도 많은 편"이라면서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을 출시하면 압구정점·롯데월드몰점·강남점에선 전 상품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이 싼커들의 필수 방문지로 자리를 잡으면서 과거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을 좋아하는 중국 여성들 사이에 'K-뷰티' 트렌드는 명동이라면 'K-패션' 트렌드를 가장 잘 반영하는 지역으로 가로수길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것.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가운데 싼커 비중이 점점 늘어 60%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2020년 안에 유커와 싼커 비율이 2 대 8 정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젊은 연령대가 주를 이루는 싼커의 경우 면세점 매출을 견인하는 화장품 등에 대한 구매력이 크고 단체관광객과 달리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쇼핑을 즐기는 점이 특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싼커들은 명동 못지않게 강남을 꼭 찾기 때문에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들을 잡기 위한 패션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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