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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항공사 인수 가능성…"철도 투자 이력과 유사"

모건스탠리 "사우스웨스트 인수 가능성 높아"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7-02-23 15:37 송고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 AFP=News1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 AFP=News1
최근 미국 4대 항공사 지분을 대폭 확대한 '가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궁극적으로 이 가운데 한 항공사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버핏은 항공업에 대해 막대한 자본을 지속적으로 투입해야 하는 '최악의 사업'이라고 평가한 바 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신의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를 통해 델타 등 4대 항공사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의 라지브 랄와니 애널리스트는 버핏의 4대 항공사 주식 매수 결정이 결국 항공사 인수를 위한 첫번째 행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랄와니 애널리스트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버크셔가 한 항공사를 완전히 인수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특히 이들 주가가 하락한다면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항공사 지분을 대폭 확대한 버크셔는 현재 델타항공, 유나이티드 컨티넨털, 아메리칸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4대 항공사의 2대 주주에 등극했다. 
버핏의 이같은 행보는 그간 항공사 주식에 회의적이었던 과거에 비교해 '서프라이즈'라는 평가다. 하지만, 찰스 멍거 버크셔 부회장은 10년 전 철도회사 주식에 투자했던 사례와 비교하며 이를 옹호했다. 

멍거 부회장은 지난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철도는 80년간 끔찍한 사업이었지만 결국 4개 대형 회사로 합쳐지면서 상황이 개선됐다"며 "유사한 일이 항공산업에서도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크셔는 버링톤 노턴 산타페(BNSF)과 유니언퍼시픽 등 철도회사들의 주식을 일부 보유하고 있다가 2010년 260억 달러를 투입해 BNSF를 아예 인수한 바 있다. 버핏은 이후 다른 철도회사들의 주식은 모두 처분했다.

미국의 6대 항공사들은 연료가격 하락과 기업간 합병 등을 통한 주요 경쟁자 감소 등으로 지난해 140억 달러의 순익을 내며 5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이전 10년간은 500만 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었다.

랄와니 애널리스트는 버크셔가 사들인 4대 항공사 가운데 가장 유력한 인수 대상으로 사우스웨스트 항공을 꼽았다. 잉여 현금 흐름과 비용 구조, 경영 상태 등을 근거로 진단한 것이다. 버핏도 과거 사우스웨스트 항공과 창업자인 허브 켈러허에 대해 공개적으로 호평한 바 있다.

그러나 사우스웨스트 측은 버핏의 인수가능성에 대해 "루머에 불과하다"며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 다른 항공사들도 마찬가지였다.

버크셔는 지난해 9월 30일 기준 800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버핏이 대주주로 있는 식품 회사 크래프트하인즈가 1430억달러에 영국 유니레버 인수를 추진하다 포기한 상황이어서 인수 자금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헬렌 베커 코웬 앤코 애널리스트도 이번주 낸 보고서에서 올해 버핏이 버크셔를 통하거나 혹은 개인적으로 주요 항공사를 인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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