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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특집] 경이로운 시계의 세계, 메티에 다르 컬렉션

(서울=뉴스1) N스타일팀 | 2017-02-23 14:42 송고
최근 시계 업계에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기계식 시계의 세계로 들어오는 문턱을 낮추기 위해 엔트리 라인을 강화하는 워치 브랜드가 크게 늘어난 반면, 일부 하이엔드 워치메이커는 예술 작품이라 칭할 수 있는 ‘메티에 다르’를 선보이며 시계의 가치를 한 단계 높이고 있다.
<사진 제공 = 바쉐론 콘스탄틴> © News1
<사진 제공 = 바쉐론 콘스탄틴> © News1
시계 애호가가 예술을 접하는 가장 가까운 곳은 바로 손목 위에서다. 특히 오랜 역사와 사명감을 지닌 하이엔드 워치 브랜드에서는 시계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다. 장인들의 수작업으로 완성해 세상에 단 한 점 존재하는 최고급 컬렉션 ‘메티에 다르(Métiers d’Art)’는 기발한 발상을 기계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워치메이킹 기술력과 시계를 통해 후대로 전해질 수 있는 전통 공예 기법이 결합한 진정한 예술 작품과도 같다.

지난 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고급시계박람회(SIHH)는 2017년 처음으로 주요 하이엔드 브랜드의 신제품이 공개되는 자리였다. 올해는 특별히 그간 얼어붙었던 시계 시장에 찾아보기 힘들었던 진귀한 메티에 다르 워치를 발표한 브랜드가 늘어 눈길을 끌었다.

천문학을 주제로 놀라운 워치메이킹을 소개해 단연 주목받았던 바쉐론 콘스탄틴은 수학자이자 철학가인 코페르니쿠스의 혁명적인 사상을 시계에 녹여낸 메티에 다르 컬렉션을 선보였다. 1543년 니콜라스 코페르니쿠스는 당시 천동설을 완전히 뒤집는 태양 중심설을 내세웠다. 지구는 달이라는 위성을 가지며,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 궤도를 따라 회전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몇 십 년 후 궤도가 타원형이라는 이론까지 설립되며 우주에 대한 인류의 인식은 폐쇄적인 세계에서 무한한 영역으로 나아가게 됐다. 이런 상징적인 발견에 경이를 표하기 위해 바쉐론 콘스탄틴은 동일한 형태의 다이얼을 3가지 다른 공예 기법으로 완성한 ‘메티에 다르 코페르니쿠스 천구 2460 RT(Métiers d’Art Copernicus celestial spheres 2460 RT)’ 컬렉션을 제작했다.
<사진 = 바쉐론 콘스탄틴 메티에 다르 코페르니쿠스 천구 2460 RT> © News1
<사진 = 바쉐론 콘스탄틴 메티에 다르 코페르니쿠스 천구 2460 RT> © News1
이 메티에 다르 컬렉션의 특별한 다이얼은 두 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심부의 타원형 다이얼 위에는 핑크 골드를 섬세하게 인그레이빙(Engraving)한 태양이 자리하고 있다. 지구 디스크는 이 타원형 궤도를 따라 약 365.242일 동안 태양 주위를 한 바퀴 회전하고, 24시간에 한 바퀴 스스로 회전한다. 이를 구현한 놀라운 기술력만큼 눈길을 끈 점은 바로 예술 작품과 같은 아름다운 다이얼이었다. 두 점의 모델에는 인그레이빙 기법을 사용했고, 남은 한 점의 모델은 에나멜링(Enameling)을 적용해 서로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사진 = 반클리프 아펠의 엑스트라오디네리 오브제 오토메이트 페 옹딘> © News1
<사진 = 반클리프 아펠의 엑스트라오디네리 오브제 오토메이트 페 옹딘> © News1
동화 같은 스토리를 독보적인 워치메이킹 기술로 완성하는 반클리프 아펠의 메티에 다르 워치는 매해 SIHH 박람회 중 큰 관심을 모으는 컬렉션이다. 올해는 처음으로 엑스트라오디네리 오브제로 오토마톤 모듈을 적용한 거대한 탁상시계를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정교하게 완성한 오브제들이 살아 있는 듯 움직이는 오토마톤 기술력으로 완성한 ‘오토메이트 페 옹딘(Automate Fée Ondine)’은 연꽃 잎에 내려앉은 요정과 커다란 두 개의 꽃봉오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진 제공 = 반클리프 아펠> © News1
<사진 제공 = 반클리프 아펠> © News1
태엽을 감아 오토마톤을 작동 시키면 50초 간의 동화 같은 장면이 펼쳐진다. 맑은 멜로디의 차임이 울리는 동시에 약 60개의 조각으로 구성된 연꽃 잎의 표면은 잔물결이 퍼지듯 리드미컬하게 진동하고, 요정은 날갯짓을 하며 고개를 들고 옆에서 피어나는 수련화를 바라본다. 수련화의 꽃잎이 펼쳐지면 화관의 중앙에서 나비가 공중으로 날아올라 날갯짓을 하며 빙글빙글 도는 광경을 연출한 뒤 다시 고요하게 원래의 상태로 돌아간다.
<사진 = 율리스 나르덴의 클라시코 루스터, 예거 르쿨트르의 그랑 트래디션 미닛 리피터, 까르띠에의 롱드 루이 까르띠에 XL 플레임 골드> © News1
<사진 = 율리스 나르덴의 클라시코 루스터, 예거 르쿨트르의 그랑 트래디션 미닛 리피터, 까르띠에의 롱드 루이 까르띠에 XL 플레임 골드> © News1
인하우스로 에나멜러를 보유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매뉴팩쳐 중 하나인 율리스 나르덴은 동양의 정유년을 기념하는 수탉 모티프의 메티에 다르 컬렉션 ‘클라시코 루스터(Classico Rooster)’를 선보였고, 2015년부터 네덜란드 후기 인상파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다이얼 위에 미니어처 페인팅(Miniatures Painting) 기법으로 정교하게 구현해 온 예거 르쿨트르는 새로운 버전의 반 고흐 에디션을 공개했다. 올해는 ‘론 강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그랑 트래디션 미닛 리피터(Master Grande Tradition Minuit Repeter)’로 구현해 예술적인 다이얼과 소리로 시간을 알려주는 하이 컴플리케이션 기능을 결합했다. 까르띠에는 금 위에 각기 다른 온도로 열을 가해 다이얼 위에 강렬한 팬더(표범) 모티프를 그려낸 ‘롱드 루이 까르띠에 XL 플레임 골드(Ronde Louis Cartier XL Flamedgold)’를 출시하며 예술적인 메티에 다르의 세계로 초대했다.
<사진 제공 = 예거 르쿨트르> © News1
<사진 제공 = 예거 르쿨트르> © News1
워치 메이커들은 놀라운 기계적 기능을 예술로 승화시켜 또 하나의 독창적인 분야를 만들었다. 기계식 시계의 가치는 시계를 통해 또 다른 세계로의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이다. 메티에 다르를 통해 시계 애호가들은 일부러 갤러리를 찾지 않아도 시계를 통해 작지만 더 정교하게 응집된 상상력과 장인 정신, 경이로운 예술 세계를 탐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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