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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판별]"감당할수 있겠나"…'MBC 엄포' 가짜뉴스

실제 뉴스방송 화면에 교묘히 가짜내용 덧붙여 편집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김다혜 기자 | 2017-02-24 07:00 송고 | 2017-02-24 09:27 최종수정
편집자주 최근 미국 대선에서 '가짜뉴스'가 선거 판도를 흔들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국내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으로 조기 대선이 가시화하면서 '가짜뉴스'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사실 앞에 겸손한 뉴스'를 표방하는 뉴스1이 '가짜뉴스 판별단'을 가동해 가짜와 진짜를 구별해 드립니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의 실제 방송 화면(사진 왼쪽)에 교묘히 가짜내용을 덧붙여 편집한 가짜 캡처화면(오른쪽)이 일베·박사모 등에 널리 퍼지고 있다. 빨간줄로 싸인 부분이 가짜내용이다. (사진:박사모 등 캡처)© News1© News1
지난 14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의 실제 방송 화면(사진 왼쪽)에 교묘히 가짜내용을 덧붙여 편집한 가짜 캡처화면(오른쪽)이 일베·박사모 등에 널리 퍼지고 있다. 빨간줄로 싸인 부분이 가짜내용이다. (사진:박사모 등 캡처)© News1© News1

지상파방송사 MBC가 지난 14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내보낸 '성명서'를 왜곡편집한 가짜뉴스가 극우사이트나 SNS를 통해 전파되고 있다.  
 
야당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MBC 청문회'에 맞서 연일 비판보도와 성명서 등을 내보내고 있는 MBC는 지난 14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MBC 전현직 경영진을 일제히 소환해서 망신 주고 욕보이려 하는 것은 언론사상 유례가 없는 폭거이고 민주주의의 말살"이라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MBC 청문회'를 비난했다.  

MBC는 방송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야3당은 공영방송 재갈 물리기와 언론탄압, 정치탄압의 폭거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런데 이같은 MBC 방송 내용에 실제 보도하지 않은 허위 내용까지 추가된 가짜뉴스가 극우 사이트 등에 등장했다.

가짜뉴스에는 MBC의 성명내용에다 "끝장 볼 생각이면 그동안 보도하지 못했던 정치적 주요사안들에 대해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모두 보도하겠다"는 엄포를 덧붙였다.  
한발 더 나아가 "정몽헌, 성완종, 유병언 등 자살 혹은 타살 미스터리 사건, LCT(엘시티) 이영복 회장 비리 연루사건, 부산저축은행 사건, NLL 대화록에서 미처 밝히지 못했던 사실비화 등에 대한 보도가 나갈 경우 그 후폭풍을 스스로 감당하라"며 해당 사건의 어두운 배후를 알고 있는 MBC를 건드리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 감당할 수 있겠냐고 일종의 '협박' 메시지를 덧붙였다.  
  
 뒷부분(사진 오른쪽 빨간 선 안)은 극우 논객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멋대로 가져다 붙인 글로 보인다. 비슷한 바탕 색깔을 넣어 언뜻 보면 MBC의 뉴스데스크를 캡처한 것으로 보이지만 허위내용을 덧붙여 편집한 가짜다. MBC가 거대한 배후를 알고 있는 것처럼 언급된 사건은 모두 극우 성향 커뮤니티들이 이른바 '종북좌파' 세력의 음모로 제기하는 것들이다. 
  
수천회 조회수를 기록한 이 가짜뉴스엔 "MBC 건드리는 놈들은 응징의 보복을 하자" "공정방송 MBC를 늘 응원하겠다" "하루에 한개씩 터트리자" "성명서로 봐서는 어떤 외압에도 절대 굴하지 않을 것 같다. 끝까지 그런 태도로 가주길" 등 '애국 보수'들의 지지와 응원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한편 일베·박사모 등에는 MBC 8시 뉴스데크 방영 앞뒤로 "본방 사수" "MBC 8시 뉴스만 보면 된다" "지금 보고 있습니다" "채널고정" 등 시청을 독려하는 게시물이 하루에도 몇개씩 올라온다. 22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선 'MBC 김세의 기자와 함께 하는 공정방송 MBC 응원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MBC는 애국 우파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마지막 남은 보루"라며 "불의에 맞서 싸우는 저들에게 아낌없는 지원과 응원을 보내자"고 주장했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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