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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준 "소속사 선배 김범수, '넌 무조건 잘 된다'고 해줘"(인터뷰②)

(서울=뉴스1스타) 김나희 기자 | 2017-02-24 08:00 송고
▶인터뷰①에 이어

최근 데뷔 싱글 '풋사랑'을 발매한 가수 한희준은 사실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이칸 아이돌 시즌11'과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3'를 통해 이미 얼굴을 알린 바 있는 예비 스타다. 하지만 미국에서 한국으로, 가수에서 예능으로 방향을 돌리다 보니 이제서야 자신의 데뷔곡을 발표하게 됐다.
가지고 있는 재능이 많아 오히려 방황의 시간을 보냈던 한희준. 그는 어째서 보장된 미국 생활을 버리고 한국 활동을 결심한 걸까. 그리고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앞으로 어떤 가수로 성장하고 싶은 것일까.

이하 한희준과의 일문일답.

한희준이 '아메리칸 아이돌11'에 대해 언급했다. © News1star / 일광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한희준이 '아메리칸 아이돌11'에 대해 언급했다. © News1star / 일광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Q. 한희준을 이야기할 때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11'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TOP9까지 올라갔는데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당시 제 꿈은 이미 가수가 아니었다. 전 장애우들을 돌보는 선생님이었고, 그분들에게 삶의 에너지를 드리고자, 그리고 선교 모금을 좀 더 활성화시키고자 오디션 출연을 결심했다. 해당 단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높여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후 여러 가지 오디션에 도전했고 그중에서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11'이 된 거다." 
Q. 그렇다면 선교사라는 꿈을 접고 다시 가수가 된 이유는?

"가수는 제 어린 시절 꿈이다. 하지만 한계를 느껴 꿈을 접었고 장애우들을 만나면서 선교사로서의 꿈을 꿨다. 하지만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11'을 통해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됐고, 원장님께서 '이미 많은 이들에게 꿈을 나눠줬으니 너도 너의 꿈을 실현하지 않으련?'이라고 말씀해주셔서 제 앨범을 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어떻게 보면 한국에서 지금 앨범을 발매했으니 이미 꿈을 이룬 셈이다."

Q.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들을 많이 만났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만남은?

"미셸 콴이다. 사석에서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제게 먼저 다가와 셀카를 찍자고 제안했다. 그때 제가 '너 내가 누군지 알아?'라고 물었는데 미셸 콴이 '당연히 알지. 무조건 나한테 사진 보내줘'라고 하더라. 그렇게 어마어마한 사람이 저와 같이 낮은 인지도를 가진 사람에게 팬처럼 다가오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하지 않나. 저도 언젠가 저런 위치에 올랐을 때 미셸 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미셸 콴과의 만남은 '잘 되면 잘 될수록 자신을 낮춰야겠구나'를 현실로 보여준 계기가 됐다."

한희준이 한국행을 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 News1star / 일광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한희준이 한국행을 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 News1star / 일광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Q.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다 갑자기 한국행을 택한 이유는?

"첫 번째로 미국 앨범이 잘 안 됐다.(웃음) 하지만 그것보다 한국분들에 대한 사랑이 궁금했고 그리웠다.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11'이 종료된 후 투어 공연을 3개월간 했는데 정말 좋은 혜택을 받았는데도 힘들더라. 그곳에서 동양인이 저 혼자였다. 저와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이 그리워서 한국행을 택했다."

Q. 'K팝스타3' 출연 이후 한동안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무엇을 하고 지냈나?

"계속 다른 쪽에 눈을 돌렸다. 언젠가부턴 예능을 하고 싶어서 패널로 많이 활동했다. SBS '판타스틱 듀오',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의 프로그램에 고정 패널로 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저에 대한 아이덴티티가 부족하니까 방송을 해도 '뭐 하는 애야?'라는 반응이 나오더라. 물론 신인의 입장에서 가리는 거 없이 다 나가야겠지만 '본업에 충실하지 않고서 마냥 많이 나오는 건 좋은 게 아니구나' 싶었다. 그래서 이젠 첫사랑에 집중하고 싶은 것처럼 노래에 집중하고 싶다. 요즘은 뮤지션으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크다."

Q. 한국행을 후회한 적은 없나?

"살면서 자기 전에 후회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 틀린 결정은 없다고 생각한다. 결정하고 옳게 만드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원체 후회는 안 하는 타입이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나름대로 있다."

Q. 미국 진출 계획은 없을까?

"파일럿 드라마에 나갈 수도 있을 것 같다. 지인들이 오디션 테이프를 보내보라고 해서 영상을 찍어 보내놨다. 사실 연기에 큰 관심은 없다. 재능이 없다고 생각한다."

한희준이 예능 및 연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 News1star / 일광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한희준이 예능 및 연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 News1star / 일광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Q. 소속사에서 특히 의지하는 선배가 있는지?

"김범수 형이랑 제일 친하다. 계속 '넌 무조건 잘 될 거니까 좀만 더 열심히 하라'고 해주신다. 얼마 전에도 범수 형이 해외에 공연을 갔다가 저희 부모님과 만났다고 하더라. 절 가장 많이 인정해 주시는 분이다. 뭘 하던지 도와주려고 한다."  

Q. 예능에서의 입담이 좋은 편이다.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없는지?

"뮤지컬 때문에 2주간 방송을 못 봤는데 그 사이에 예능감이 뒤처진 느낌이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주목받고 싶다."

Q. 연기에도 관심이 있는가?

"예능도 연기도 관심은 있지만 지금은 가수라는 직업에 대한 생각이 더 많은 것 같다."

Q. 하지만 직접 만든 웹드라마도 있다고 하던데?
 
"웹드라마를 직접 써서 투자를 받아 제작, 남자주인공을 했다. 연기가 궁금한데 주인공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그럼 내가 써서 하면 주인공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절대 아무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웃음)"


한희준이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이야기했다. © News1star / 일광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한희준이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이야기했다. © News1star / 일광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Q. 가수 한희준 만의 색깔은 무엇일까?


"제대로 된 신인 발라더로 통하고 싶다. 최근에는 힙합, 알앤비, 소울 등 세련된 음악이 트렌드이긴 하다. 하지만 전 한국 고유의 발라드를 사랑하고, 발라드가 다시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한국 발라드의 계보를 잇는 선배들의 바통을 이어받고 싶다고 말한다면 다소 거만해 보일 수 있지만, 그래도 이어받을 수 있을 정도로 노력하고 싶다. 대중이 가수 한희준을 그렇게 인지해 주셨으면 좋겠다."

Q. 앞으로 10년 뒤 어떤 가수로 살고 싶은지?

"사람들이 제 노래를 들고서 감동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런 음악을 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전 '감탄'이랑 '감동'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감탄은 '와'라고 외치면 끝이지만 감동은 콘서트장을 나가서도 그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단순히 노래뿐만 아니라 제가 전달한 감성적인 부분이 그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거울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한희준은 내 얘기를 하는 것 같아', '위로가 돼' 등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가수 말이다."

Q. 2017년의 목표가 궁금하다.

"올해 9월부터 12월까지 소극장 콘서트를 할 예정이다. 이번 싱글 이후에 두 장의 앨범이 더 나올 계획이다. 사실 콘서트가 될지 버스킹이 될지는 이번 앨범에 따라 달려있다.(웃음)"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지금까지 진짜 드린 거 없이 받기만 한 것 같아 죄송하다. 그래도 이번엔 제대로 된 선물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성적을 떠나서 여러분들과 좋은 추억을 공유하는 시작을 같이했다는 게 감사하다. 올해 목표는 신인상을 타는 거다."


nahee12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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