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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기죽은 서울모터쇼...차별화 전략 아쉽다

수입차 업체 대거 불참..32개서 27개로 줄어
매회 줄어드는 월드프리미어..올해는 단 2종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2017-02-22 18:35 송고 | 2017-02-22 19:42 최종수정
박기락 기자© News1
내달 31일 개막하는 '2017 서울모터쇼'에 대한 실망감이 시작부터 나온다. 큰 시장을 낀 쟁쟁한 국제 모터쇼와 경쟁이 힘겨운 현실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위상을 높이려는 정신이 부족하다는 질타다.
 
22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2017서울모터쇼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우려 섞인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용근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2017서울모터쇼'의 참가업체, 출품차종 및 부대행사 등 추진 현황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행사 포인트로 가족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에 힘을 쏟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모터쇼이면 모터쇼 본연의 경쟁력을 살리는 노력을 해야지 웬 가족나들이 개념이냐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특색있는 전시포인트를 마련해 다양한 완성차들이 서울에서 신차와 기술력을 뽐낼 수 있는 유인을 줘야한다는 얘기다. 

이날 김 위원장은 다른 국제모터쇼와 서울모터쇼를 비교하며 "그래도 서울모터쇼가 규모면에서 세계 8대 모터쇼 안에는 들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들에게는 서울모터쇼가 세계적인 모터쇼를 뛰어넘을 수 없을 것이라는 자조적 발언으로 들렸다.

올해 서울모터쇼에는 국내 9개, 수입 18개를 포함 총 27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가한다. 2015년 행사 때보다 5개 업체가 감소했다. 출품 차종도 350여개 모델에서 300개 모델로 줄었다.

올해 모터쇼에서 빠진 업체들은 대부분 수입차 브랜드다. 디젤게이트 여파로 다수의 차량 판매가 중단된 폭스바겐부터 아우디, 포르쉐, 벤틀리가 올해 불참한다. 여기에 볼보, FCA 등도 1대륙 1모터쇼 참가라는 본사 방침에 따라 지난번에 이어 서울모터쇼에 불참을 통보했다. 지난 모터쇼에 참가했던 포드도 빠졌다. 이들은 세계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 베이징·상하이 모터쇼에 더 큰 비중을 두는 모습이다.
더 큰 문제는 모터쇼의 위상을 가르는 세계 최초 공개 모델(월드프리미어)이 회를 거듭할수록 줄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해 서울모터쇼의 월드프리미어는 현대차 1종, 쌍용차 1종까지 국내업체 총 2개 모델에 불과하다. 2011년 8회 서울모터쇼에서는 총 12종의 월드프리미어가 공개됐는데 2013년 9회 행사는 9종, 2015년 10회에서는 6종으로, 매년 줄고 있다.

여기에 수입차업체들은 올해 모터쇼를 포함, 총 11회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단 한번도 월드프리미어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슈퍼카 브랜드 등 해외 브랜드 참가를 유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김 위원장은 "다양한 브랜드 참가를 위해 노력하지만 국내 시장을 고려할 때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해명했다.

자신감 잃은 듯한 서울모터쇼 조직위의 모습에서 "다른 모터쇼에서 찾을 수 없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고전적 진리가 크게 와 닿는다.


kiro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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