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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서 나오는 '안희정 경계령'…"보수궤멸 위험"

안희정 돌풍에 긴장의 목소리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2017-02-22 07:00 송고 | 2017-02-22 09:20 최종수정
안희정 충남도지사. 2017.2.20/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안희정 충남도지사. 2017.2.20/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범여권 내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대권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민주당 내에선 유력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의 본선 출마를 저지하기 위해 여권 지지자들의 '안희정 역선택'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오히려 범여권 진영에선 안 지사가 자칫 문 전 대표를 꺾고 민주당 후보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22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범여권에 따르면, 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여권 관계자들은 민주당 경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인 문 전 대표에 맞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중도 낙마 이후 충청 지역과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기반으로 20%대 지지율에 안착한 안 지사의 대결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들은 대체로 문 전 대표의 승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안 지사의 맹추격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기존 보수와 진보간 대결구도가 '문재인 vs 안희정'의 대결구도로 전환돼 버리면서 사실상 안 지사가 중도와 보수 진영을 대변하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야권의 비문(비문재인) 세력을 끌어 안아 '친문(친문재인) vs 비문(비문재인)' 구도로 대역전을 기대해 왔던 범여권의 그림도 어그러질 수밖에 없어서다.  

이런 흐름은 차차기 대선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범여권으로선 긴장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여권 관계자들은 문 전 대표가 본선에 오르거나 집권을 한다고 하더라도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토대로 빠르게 보수 진영 복원이 이뤄질 것으로 점치고 있지만, 대연정을 내건 안 지사가 가진 '확장성'은 보수 진영 자체를 위협할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안보관 문제'가 거론될 만큼 진보적 이미지가 강하지만, 안 지사는 대연정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유연한 입장을 내놓으면서 중도와 보수 진영의 표까지 흡수하고 있다. 

범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안 지사가 중도와 보수의 표를 빨아들이고 있다"며 "안 지사가 민주당 후보가 된다면 대선판이 걷잡을 수 없이 완전히 민주당으로 기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범여권의 한 의원도 "가장 두려운 것은 안 지사가 후보가 되거나 집권을 해서 협치를 앞세운 '대연정' 카드를 던질 경우, 이를 거부할 명분이 크지 않다는 것"이라며 "또한 세대교체를 내세워 남경필 경기지사 등 여권내 86그룹과 손을 잡는다면 우리 진영 자체가 궤멸 수준에 내몰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래선지 범여권 내에선 중도·보수층의 안 지사 지지를 철회시키는 데 힘을 써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범여권의 또 다른 인사도 "요즘 앉으면 다들 안 지사 얘기만 나온다"며 보수 유권자들의 분위기를 전한 뒤 "문재인 대신 안희정을 역선택하겠다고 선거인단을 신청하는 보수 지지자가 많지만 그것은 민주당에 더 유리한 구도로 가는 것"이라며 "실제로는 '친노 대 친노 대결'일 뿐인데 보수 진영이 안 지사에게 속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기재 바른정당 대변인은 전날(21일) 논평에서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는 머리만 다를 뿐, 친노의 몸통은 하나"라며 "합리적 보수층은 안 지사에 대한 착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song6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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