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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오스카-헐크 봉쇄만큼 중요한 데얀-박주영의 한방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7-02-21 11:19 송고
2017년 FC서울 성패의 키를 쥐고 있는 간판 공격수 데얀과 박주영. (FC서울 제공) © News1
2017년 FC서울 성패의 키를 쥐고 있는 간판 공격수 데얀과 박주영. (FC서울 제공) © News1

"드디어 ACL 첫 경기를 갖는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 길고 힘든 여정을 이겨내야 한다."

2016년 K리그 클래식 챔피언 FC서울이 21일 오후 7시30분 홈 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중국의 상하이 상강을 불러들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예선 1차전을 갖는다. 올 시즌 첫 발을 내딛는 중요한 경기다.
상하이 상강은 중국에서도 수준이 있는 팀이다. 과거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을 이끈 젊은 지도자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첼시의 미드필더 오스카에게 주급 6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안기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클럽이다. 당연히 그들의 목표는 중국, 나아가 아시아 제패다.

그런 팀과 동계훈련 직후 첫 경기를 가져야하니 부담이 없다면 거짓이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피해갈 생각이 없다는 뜻을 전했다. 서울도 가고자하는 곳도 높고 먼 까닭이다.

황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둔 지난 20일 공식기자회견에서 "만만한 경기는 아니겠으나 우리가 원하는 길을 가려면 반드시 넘어야할 팀이다. 홈에서 하는 경기다.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첫 경기에 강팀을 만나 이기면 얻는 게 더 많을 것"이라는 승부사적 기질도 드러냈다.
물론 경기 내용 자체가 깔끔하진 않을 수 있다. 경기를 1주일 앞둔 지난 15일 구리에 위치한 훈련장에서 만난 황 감독은 "상대를 화려하게 제압하지는 못할 수 있다. 일단 끈끈하고 단단하게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로 소기의 목적에 방점을 찍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수비가 먼저다.

언제 어디서든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개인전술의 소유자인 오스카와 헐크를 봉쇄하는 것은 전제조건이 되어야한다. 황 감독 역시 "진부한 이야기지만, 개인 대 개인으로 막으면 위험할 수 있다. 강하게, 또 조직적으로 마크해야한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캡틴이자 간판 센터백 곽태휘가 "상대가 하도 잘한다고 하니 오히려 나는 기대가 된다"고 의욕을 드러내며 "무실점으로 꽉 틀어막겠다"고 말한 것처럼 정신무장은 잘 된 분위기다. 곽태휘는 "상대에 대한 분석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모두 연습을 통해 다 준비했다"는 말로 자신감도 드러냈다. 이제 시선은 전방으로 향한다.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은 FC서울의 홈 경기라는 점이다. 6경기를 통해 토너먼트 진출 팀을 가리는 조별예선 방식을 생각할 때 안방에서는 최대한 승점을 많이 쌓아야한다. 오스카와 헐크를 틀어막아도 넣지 못하면 최고의 결과는 0-0, 승점 1점일 수밖에 없다. 서울도 창으로 찔러야 3점을 따낼 수 있다.

지난해와 견줘 변화가 불가피한 서울 공격진이 어느 정도의 호흡을 맞출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중요 포인트다. 아드리아노가 떠나고 마우링요, 이상호 등 새로운 선수들이 가세했기에 아직은 물음표 투성이다. 그래서 더더욱 기존의 핵심 데얀과 박주영이 중요하다.

동계훈련 동안 황선홍 감독은 둘 중 하나를 원톱에 세우거나 함께 투톱에 배치하면서 날을 갈았다. 둘을 동시에 출격시킬 때도 위치를 횡으로 세우는 등 변화를 도모했다. 어쨌든 중심축은 데얀과 박주영이다. 특히 큰 경기, 중요한 경기, 부담스러운 경기는 스타의 한방이 절실한 법이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15일 "결국 해줘야하는 것은 데얀과 박주영 아니겠는가.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기는 스포츠"라는 말을 했다. 박주영을 향해서는 "지난해 중반 내가 부임해서 봤을 때보다 몸은 더 좋아졌다"고 기대감도 표했다.

올 시즌 FC서울의 열쇠를 쥔 두 공격수가 드디어 첫 선을 보인다. 이들이 앞에서 잘 끌어줘야 멀리 갈 수 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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