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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대응의 시대…"전문대학, 직업교육대학으로 바꿔야"

대학체제, 연구중심·직업교육 중심 이원화해야
고등직업교육정책실 신설 등 컨트롤타워 마련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2017-02-20 18:53 송고
한국고등직업교육혁신운동본부와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가 주최한 '4차 산업혁명시대 인재양성, 고등직업교육에서 길을 찾다'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한국고등직업교육혁신본부 제공)  © News1
한국고등직업교육혁신운동본부와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가 주최한 '4차 산업혁명시대 인재양성, 고등직업교육에서 길을 찾다'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한국고등직업교육혁신본부 제공)  © News1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직업 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고등교육기관 중 하나인 전문대학을 직업교육대학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문대학이 기존 일자리에 '적응'하기 위한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미리 '대응'하는 교육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정표 한양여대 교수(기획조정차장)는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등직업교육 정책토론회 '4차 산업혁명시대 인재양성, 고등직업교육에서 길을 찾다'에서 "사회·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혁신적 전문기술인력 양성과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성인 교육 수요 증가 대비를 위해 전문대학을 직업교육대학으로 바꾸는 평생직업교육체제 확립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정책토론회는 한국고등직업교육혁신운동본부와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가 주최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전문대의 역할 변화를 선언하고, 대선을 앞두고 관련 교육 정책도 제안하기 위한 마련됐다.

이날 주제 발표에서 이 교수는 현 고등교육체제를 투 트랙(two track)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존 전문대학을 직업교육대학으로 전환해 직업교육중심학위를 마련하고, 일반대학은 연구중심학위를 제공하는 교육기관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게 이 교수의 주장이다.

이 교수는 "이는 앞서 언급한 4차 산업혁명과 고령화사회에서 요구하는 고도의 전문직업인 양성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조처"라며 "일반대학 진학 수요를 직업교육대학으로 유도해 교육의 생산성을 제고하고 계속직업교육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서열화된 단일학위체계를 타파하기 위한 방법"이라고도 덧붙였다.
직업교육대학 전환 후 학제 개편도 제안했다. 이 교수는 "새 학제 개편안은 기존 1~3년제와 같은 수업연한으로 학제를 운영하는 게 아니라, 기간에 상관없이 이수학점을 중심으로 학위를 제공하자는 게 골자"라며 "이는 학과·전공 단위의 교육운영에서 탈피하고 산업수요와 능력단위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총괄기구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이 교수는 "현재 각 정부부처나 특정 부서에 분산 운영되고 있는 직업교육 정책을 통합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고등직업교육정책실을 신설하는 등 컨트롤타워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정적 직업교육 추진을 위한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 정부의 직업교육과 직업훈련, 고용정책 기능 통합과 연계 근거 마련 등 고등직업교육 활성화를 위한 고등직업교육육성법을 신설하고, 직업교육대학의 통합적 운영을 위한 관련 법령도 재정비해야 할 것"이라며 "직업교육 질 제고를 위한 안정적 재원 확보를 위해 고등직업교육교부금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여송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장은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직업교육을 낡은 구시대 교육의 틀에 가두어 두고서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인재는 ICT 기반의 고숙련 기술자가 핵심인력이 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고등직업교육의 혁명적 변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kjh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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