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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통령제는 죽었다"…전국이 反트럼프 물결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2017-02-20 10:19 송고 | 2017-02-20 10:45 최종수정
반트럼프 단체가 미국의 대통령제가 죽었다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뉴스1
반트럼프 단체가 미국의 대통령제가 죽었다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뉴스1

20일(현지시간) 대통령의 날을 앞두고 미국 전역에서 도널드 트럼프에 반대하는 시위가 잇달아 개최됐다.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수백명에 달하는 미국의 과학자들과 환경론자들은 19일 보스턴 코플리광장에서 대대적인 반트럼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과학이 번영과 진보의 중추 역할을 한다"고 외치며 트럼프 대통령의 기후변화·에너지정책에 우려를 표명했다.

전날엔 뉴욕 워싱턴스퀘어 공원에서 "미국의 대통령제가 죽었다"는 의미의 모의 장례식(mock funeral)이 열렸다.

모의 장례식을 연 시위대는 미국의 대통령제가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이 취임했던 1789년 4월30일 시작돼 트럼프가 취임한 2017년 1월20일 끝났다고 주장하며 '미국 대통령제'라고 이름 붙은 관을 들고 가두행진을 벌였다.

"대통령 배넌을 탄핵하라" 팻말. (더힐 캡처) © 뉴스1

'대통령의 날' 당일인 20일에는 로스앤젤레스(LA), 시카고, 뉴욕 등 대도시 곳곳에서 본격적인 대규모 반트럼프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한달째와 맞물린 이날 시위에는 개최장소에 따라 수천, 수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에서 시위를 기획한 노바 캘리즈는 "트럼프는 우리의 생각을 대변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대통령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트럼프가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그가 시행하려는 정책들은 대부분 사람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LA와 애틀랜타, 시카고 등지에서도 유사한 성격의 시위가 계획돼 있다.

백악관 수석 전략가 겸 선임고문인 스티브 배넌을 겨냥해 "대통령 배넌을 탄핵하라"는 팻말도 뉴욕, 워싱턴 DC, 볼티모어, LA 등 대도시 곳곳에 모습을 드러냈다.

반트럼프 단체들이 배넌이 트럼프 행정부 최고 실세로 트럼프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꼬집은 것이다.

팻말은 로널드 레이건, 조지 H.W. 부시,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등 전임 대통령의 이름을 나열한 뒤 현 대통령으로 배넌의 이름을 명시하고 있다. 이 단체들은 "스티브 배넌을 뽑은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그는 사실상 미국의 45대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반트럼프 진영은 "(팻말을 본) 트럼프가 분노의 트윗 한두 개쯤은 날리지 않겠느냐"며 "어쩌면 그가 제일 좋아하는 두 마디를 배넌에게 할지도 모른다. 바로 '당신은 해고야'라는 말(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리얼리티쇼에 출연해서 다수 언급해 유행이 된 말) 말이다"라고 전했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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