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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철 서부선 서울대 학내로 연장해야"…발등에 '불' 서울대

서울대입구역 대신 캠퍼스 안에 역 설치 논의 시작
서울시 "제안 오면 비용과 사업성 검토 여지 있어"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7-02-19 06:00 송고
© News1

최근 서울 서부지역을 잇는 '경전철 서부선' 사업이 가시화하면서 서울대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교통난 해소를 위해 서부선 노선을 캠퍼스 내로 연장해야 한다는 다급함 때문이다.
18일 서울대에 따르면 지난 12일 서울시가 경전철 서부선사업의 사업제안서를 접수했다고 밝힌 직후 서울대 본부 실무진과 학내 교수 등 전문가들은 서부선과 관련한 내부 논의에 착수했다.

경전철 서부선은 은평구 새절역(6호선)~명지대~여의도~장승배기~서울대입구역까지 총 연장 16.23㎞, 정거장 16개소를 설치하는 노선이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주간사인 서부경전철㈜로부터 서부선의 사업제안서를 접수했다.

서울대 관계자들은 이 자리에서 "학교 정문까지 들어오는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반드시 서부선을 캠퍼스 안으로 연장해야 한다"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서울대 정문과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2호선 '서울대입구역'이다. 하지만 거리가 약 1.7km인데다가 통학하는 학생들이 몰려 항상 교통의 불편함을 겪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서울대는 경전철 신림선을 캠퍼스 안으로 연장하려는 계획을 시도한 바 있다. 신림선은 샛강역에서 대방역~보라매역~신림역을 거쳐 서울대까지 7.8km 구간을 잇지만, 서울대역이 서울대 정문에서 400m 정도 떨어져 있어 학생들의 교통불편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돼왔다.  

서울대는 지난해 9월 서울시에 공문을 보내 신림선구간을 연장하면서 교내에 차량기지를 유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노선연장으로 증가하는 사업비 800억원의 분담 문제 등이 결국 해결되지 못하고 논의는 흐지부지됐다.

경전철 서부선 노선 © News1

결국 서울시는 차량기지를 보라매공원으로 정한 뒤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신림선 공사에 착수해 사실상 서울대의 '캠퍼스역' 계획은 무산된 상태다. 하지만 서울대는 이번 서부선만큼은 반드시 캠퍼스역의 불씨를 살려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신림선은 어쩔 수 없이 놓쳤지만 서부선의 경우 서울 서부지역을 잇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노선"이라며 "만약 이번에 서부선을 학내에 연장하지 못한다면 서울대의 교통문제는 아마 앞으로 영영 해결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서부선과 관련 서울시와 지난해 10월쯤 접촉을 시도한 상태다. 당시 양측은 서울대 정문까지 이르는 교통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서울대 측이 공식 제안을 한다면 검토를 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인 제안은 없었고 서로 간단한 논의만 한 상태"라며 "서울대 측에서 정확한 계획 등을 담은 공문을 정식적으로 보낸다면 비용과 사업성 등을 검토해볼 여지는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 측은 서부선 연장을 위해 총력전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갈등이 장기화하는 시흥캠퍼스 문제를 일단 뒤로 제쳐두더라도 총학생회 측과 논의를 하는 것은 물론 교수, 학생, 교직원 등 학내 의견도 적극적으로 들을 방침이다.

서울대는 지난해 8월 교수, 학생, 교직원 등 학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신림선 캠퍼스 내 연장과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 2766명 중 70%에 달하는 1938의 인원이 노선 학내 연장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서울대 관계자는 "서울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캠퍼스역을 반드시 추진해서 학생들이 겪는 교통불편을 해소해야 한다"며 "학내에서 논의가 마무리되면 서울시와 논의를 계속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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