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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들여온다더니…구제역백신 확보 못한 '물정부'

A형 추가 수입 사실상 실패…"자체 생산 필요" 목소리

(세종=뉴스1) 김현철 기자 | 2017-02-17 16:25 송고 | 2017-02-17 19:40 최종수정
전북 고창군 공수의사와 공무원들이 구제역 예방을 위해 소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 News1
전북 고창군 공수의사와 공무원들이 구제역 예방을 위해 소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 News1

정부의 구제역 백신 추가 확보가 사실상 실패하면서 비상시를 대비해 자체적으로 백신을 생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8일 경기 연천 젖소 농가에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A형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백신 제조회사인 프랑스 메리알사에 'O+A형' 백신을 긴급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확보하지 못했다.

이천일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17일 브리핑에서 "메리알 한국법인 대표가 직접 프랑스에 있는 본사를 방문해 수입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주(駐) 프랑스 한국 대사관을 통해서도 요청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추가 백신은 확보하지 못한 채 애초 3월 말 공급 받기로 예정돼 있던 물량을 이달 말로 당겨 받기로 했다. 현재 추세로 봤을 때 2월 말 물량을 더 앞당기는 외에 뾰족한 수는 없어 보인다. 추가 백신 확보는 물 건너간 셈이다.  

정부는 원래 백신을 공급받던 메리알사 외에도 다른 나라의 백신 업체들과 수입 가능성을 타진하겠다고 했으나 그마저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천일 국장은 "우리가 지금까지 백신을 수입하지 않은 나라로부터 들여오는 것은 효능을 확인해야 하는 등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농식품부가 보유한 O+A형 구제역 백신은 99만마리 분 뿐이다. 14일 이후 구제역 확진 농가가 발생하지 않아 백신이 급하게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만약 A형 구제역 발생 농가가 크게 늘었다면 턱없이 모자랐을 수요다.  

방역당국이 비상시에 추가 백신 확보에 실패하자 아예 백신을 자체 생산해 이같은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정부는 2019년을 목표로 내년부터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백신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올해 공장 설계 예산으로 17억원이 배정됐다.

백신공장 설립의 필요성은 2011년 처음 고개를 들었지만 사업성 때문에 표류하다 지난해에야 결정이 났다. 공장건설에는 69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honestly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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