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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선홍 감독 "각오도 자신도 충분, 기꺼이 즐기겠다"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7-02-17 11:33 송고
황선홍 FC서울 감독. 시즌 초반부터 강한 상대들을 연거푸 만나지만, 기꺼이 즐기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 News1

"정말 일부러 스케줄을 그렇게 짠 것처럼 됐다. 하지만 기쁘게 받아들이겠다. 기꺼이 즐길 준비가 되어 있다. 각오는 충분하고, 자신도 있다."

FC서울의 2017 시즌 첫 경기는 오는 21일 상하이 상강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1차전이다. 상하이 상강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토트넘을 이끌었던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팀으로, 브라질 대표팀의 미드필더 오스카와 헐크가 뛰고 있는 중국의 빅클럽이다.

이어 28일에는 열도로 건너가 J리그의 자존심으로 통하는 우라와 레즈와 2차전을 치른다. 일본에서 가장 많은 서포터스를 보유하고 있는 팀인데, 열정을 넘어 광적이라는 그네들의 응원을 딛고 싸워야한다. K리그의 시작도 골치가 아프다.

디펜딩 챔피언인 서울의 K리그 클래식 개막전(3월5일)은 2016년 FA컵 우승팀 수원삼성과의 슈퍼매치다. 가뜩이나 중요한 첫 단추인데 하필이면 라이벌과의 승부이니 신경이 더 쓰인다. 2라운드에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바람을 일으킨 강원FC를 적진에서 상대해야한다. 강원 홈에서 열리는 1부리그 복귀전이라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 것이 자명하다.

요컨대 산 넘어 산 느낌이다. 글머리에 전한 황선홍 감독의 말처럼 누군가 골탕을 먹이려고 만들어 놓은 것 같은 일정이다. 상대도 강하고 주목도 역시 높은 경기들이다. 하지만 피해가거나 돌아갈 생각은 없다.

상하이 상강과의 첫 경기를 일주일 남겨놓은 지난 15일 구리에 위치한 훈련장에서 만난 황선홍 FC서울 감독은 "시즌 초반이기에 상대를 화려하게 제압하지는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어떤 팀이든 마찬가지다. 일단 끈끈하고 단단하게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다 탄력을 받고 나가는 게 맞다"고 신중함을 보이면서도 "스케줄은 분명 빡빡하지만 기쁘게 받아들여야할 일이다. 그리고 기꺼이 할 생각"이라는 말로 내심 자신감도 피력했다.

시즌 중반에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았던 지난해에 비하면 아무래도 준비할 시간이 더 길었지만 상대적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도 생겼다. 사실상 황선홍의 FC서울이 제대로 출발하는 원년이다.

스스로도 "이 자리라는 게, FC서울 감독이라는 게 부담을 주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하지만 그런 무게감을 이겨내는 것은 감독의 숙명이다. 감독을 하면서 쉬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당연히 각오는 되어 있다. 이겨낼 자신도 있다"면서 승부사다운 각오를 피력했다.

여기저기서 ACL 우승을 이야기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욕심이 없다면 거짓이다. 그러나 황 감독은 "너무 큰 것을 생각하면 복잡해진다. 우승은 하늘이 주는 것이지 내가 하고 싶다고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는 말로 단계를 건너뛰고 그저 꿈만 꾸진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래서 1차적인 목표는 죽음의 조로 꼽히는 ACL 조별예선 통과다. 이미 중국으로 건너가서 상하이 상강의 경기(지난 7일 플레이오프)도 보고 왔다. FC서울 관계자에 따르면 "구단 직원이나 코치 대동 없이, 그냥 혼자서 조용히 다녀오셨다"고 할 정도로 직접 챙겼다. 황 감독은 "경기장 분위기나 상태 등도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첼시에서 활약하던 오스카와 파워풀한 스트라이커 헐크를 눈으로 확인한 황 감독은 "상투적인 이야기지만 조직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오스카나 헐크 모두 포지션을 잘 지키진 않더라. 그냥 따라다녀서는 답이 없다"고 경계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잘하더라. 그렇지만 축구는 어차피 상대적인 것"이라는 말로 나름의 대응책을 세웠다는 뜻도 밝혔다.

끝으로 황선홍 감독은 "전체적인 팀 밸런스는 나쁘지 않다. 아드리아노가 빠졌으니 무게감이 줄어든 느낌은 들겠으나 어차피 한 사람에 의존하는 축구는 아니다"고 전한 뒤 "개인적으로는 올 시즌 재밌을 것 같다. 바라보는 시선이 많으니 우리가 얼마만큼 해내느냐가 관건이지만, 의기소침할 필요도 없고 두려워할 이유도 없다. 두려움은 우리를 만나는 다른 팀의 몫"이라는 말로 다부진 출사표를 대신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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