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난민 구조선의 역설'…지중해 난민 사망자 급증

EU 프론텍스 '2017 위기 분석 보고서'
"구조선 늘수록 지중해 밀입국 수요 커져"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7-02-16 18:02 송고
© AFP=뉴스1
© AFP=뉴스1

시리아 연안의 난민 구조선 수가 늘어날 수록 더 많은 사망 및 실종자가 발생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국경관리청(프론텍스)가 공개한 '2017 위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중해에서 숨지거나 실종된 난민 수는 역대 최고치인 5083명으로 추산됐다. 이중 중앙 지중해를 건너다 사망하거나 실종된 난민의 수는 4579명으로 가장 많다.  

중앙 지중해의 사망 및 실종자의 증가는 리비아 해안 인근으로 지원되는 구조선 수의 증가와 연관이 있다. 국제사회가 지원하는 구조선들이 리비아 연안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난민들의 밀입국 수요가 증가하고, 밀입국업자들은 갈수록 더 많은 난민들을 소형 보트에 태워 바다로 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리비아 해안의 밀입국업자들은 2015년 보트 한 대당 평균 100여명을 태웠지만, 지난해에는 160여명을 태웠다. 

보고서는 "중앙 지중해에서 난민 수색 및 구조를 지원하는 모든 이들이 의도와 달리 범죄자(밀입국업자)들이 최소한의 비용으로 목적을 달성하고 사업 모델을 강화하도록 돕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파브리스 레게리 프론텍스 청장은 이를 두고 "슬픈 역설(paradox)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한 비영리기구의 구조선이 리비아 연안에서 난민들을 구조하는 모습. © AFP=뉴스1
지난해 11월 한 비영리기구의 구조선이 리비아 연안에서 난민들을 구조하는 모습. © AFP=뉴스1

지난해 중동·아프리카·아시아 지역에서 유럽으로 건너간 난민의 수는 약 38만2000여명으로 집계됐다. 2015년 180만명에 비하면 감소한 수치지만 2010년(10만4060명)부터 2014년(28만2933명)까지 유입된 난민 수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난민 대부분은 이탈리아와 그리스를 통해 유럽에 유입됐으며, 각각 18만명의 난민 입국이 보고됐다. 터키의 경우 이중 80%가 지난해 3월18일 EU-터키간 '난민 송환 협정' 체결 직전인 지난해 1~3월에 집중됐다. 이탈리아는 2015년 대비 난민 수가 17% 증가했다.


soho0901@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