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김정남은 버린 카드?…'中 경호팀' 왜 없었나

日언론 "北·中 관계 개선 염두 활동 중단 가능성"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7-02-16 11:59 송고 | 2017-02-16 15:21 최종수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조선노동당 위원장(오른쪽)과 지난 13일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이복형 김정남(자료사진) © AFP=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조선노동당 위원장(오른쪽)과 지난 13일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이복형 김정남(자료사진) © AFP=뉴스1

그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밀착 수행해왔던 중국 경호팀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피살사건 당시엔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파악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 언론들 사이에선 중국 측이 향후 북한과의 관계 등을 염두에 두고 김정남에 대한 경호 활동을 사실상 중단했을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은 동생 김정은과의 후계 다툼에서 밀려난 2000년쯤부터 중국 당국의 보호 아래 베이징과 마카오, 그리고 동남아시아 등지를 오가며 생활해왔다.

산케이는 "김정남은 중국의 대북(對北) 외교에서 비장의 카드였다"며 "중국은 김정남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로 이동할 땐 경호팀을 보내 (신변 보호에) 만전을 기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국가정보원도 "중국이 김정남과 그 가족의 신변을 보호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아사히신문은 이와 관련, 중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 "2012년 베이징에서도 김정남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이 있었다"며 "당시 김정남은 북한 공작원으로 보이는 인물의 습격을 받았지만, 중국 경찰의 보호를 받아 무사할 수 있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사히는 또 미국의 전직 정부 고위 관계자가 중국 측 고위 관계자로부터 들은 얘기라며 "중국에게 파견된 '김정남 암살부대'가 (중국 당국에) 붙잡혀 북한으로 돌려보내진 적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정남 피살사건 당시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주변에서 촬영된 폐쇄회로(CC)TV 카메라 영상 등에선 종전과 달리 중국 측 경호팀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모습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산케이는 중국의 한 북한 문제 전문가가 "김정은 방중(訪中) 실현을 위해 없애야 할 2가지 장애물"로 핵실험과 김정남을 꼽은 사실을 전하며 "중국이 암살 정보를 알면서도 북한과의 관계 복원을 위해 김정남을 내버려뒀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중국 공산당 내에선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한·중 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북한과의 관계 복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는 중국 입장에서 볼 때 "김정일이 건재하던 시절엔 (김정남이) '인질'과 같은 측면이 있었겠지만, 김정은 시대에 들어선 한반도 유사시나 북한과의 대립 때 '언제라도 갈아 끼울 수 있는 (북한의) 최고지도자 후보'였다"며 "중국의 김정남 보호가 중국에 대한 김정은의 불신(不信)을 키우고 양국관계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김정남 피살사건이 발생한 지 나흘째가 됐으나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전날 오후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에선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등 중국 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75주년 광명성절(김정일 생일·2월16일)을 기념하는 축하행사가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이에 대해 지난 12일 북한의 신형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김정남 피살사건이 발생한 가운데에도 양국이 교류·협력을 유지하려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김정남 피살사건에 대한 질문에 "현재 말레이시아 측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우린 사태의 진전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만 말했다.


ys4174@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