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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요가지도사가 꿈”…춘해보건대 학사모 쓴 母女

딸은 어린이 요가선생님, 엄마는 실버 지도자가 꿈

(울산=뉴스1) 이윤기 기자 | 2017-02-10 14:52 송고 | 2017-02-10 15:07 최종수정
10일 오전 울산 울주군 웅촌면 춘해보건대에서 열린 47회 졸업식에서 요가과 졸업생 남영희(52) 임혜진(22) 모녀가 동기 동창으로 나란히 학사모를 썼다. 2001년 춘해보건대의 요가과가 개설된 이후 처음으로 모녀가 함께 졸업했다. 2017.2.10/뉴스1 © News1 이윤기 기자
10일 오전 울산 울주군 웅촌면 춘해보건대에서 열린 47회 졸업식에서 요가과 졸업생 남영희(52) 임혜진(22) 모녀가 동기 동창으로 나란히 학사모를 썼다. 2001년 춘해보건대의 요가과가 개설된 이후 처음으로 모녀가 함께 졸업했다. 2017.2.10/뉴스1 © News1 이윤기 기자

모녀가 15학번 동기 동창으로 나란히 학사모를 썼다.

10일 오전 울산 울주군 웅촌면 춘해보건대에서 열린 47회 졸업식에서 15학번 요가과 졸업생 남영희씨(52)와 딸 임혜진씨(22)가 나란히 학사모를 썼다.

요가과의 특성상 연령층이 다양해 모녀간에 같은 과를 졸업하는 경우는 몇 차례 있었지만 춘해보건대의 경우 2001년 요가과가 개설된 이후 모녀가 함께하는 입학과 졸업을 동시에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다가 허리가 아파 10년 전 요가를 시작하게 된 남씨는 “요가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아픈 허리가 조금 낫는 것 같았다”며 “요가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었고 더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려 춘해보건대 요가과에 입학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른 살 차이인 딸 혜진씨와 같은 학교 같은 과라는 점에 대해 영희씨는 “처음에는 주위에서 입학을 뒤로 미루면 안 되겠느냐며 만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그래도 딸이 원하고 함께했으면 하는 의사를 보여줘 결국 같은 학교, 같은 과 동기가 됐다”고 말했다.

남씨는 “학교 적응에 조금씩 힘에 부칠 때에는 서로가 힘이 돼 주며 열심히 학교를 다녔다”며 “막상 학교생활을 해보니 세대차이가 결코 만만치 않은 점도 있더라”고 고백했다.

첫 학기에는 이러한 세대차이로 인해 분명 힘든 부분도 있었다. 딸에게 해주지 못하는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후 남씨는 딸과 같은 또래들과 더 많이 어울리고 시간을 할애했다. 딸과 같은 또래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학과 행사에 참여하게 되면서 세대차이도 조금씩 좁혀갈 수 있었다.

10일 오전 울산 울주군 웅촌면 춘해보건대에서 열린 47회 졸업식에서 15학번 요가과 졸업생 남영희(52) 임혜진(22) 모녀. 인터뷰에 앞서 모녀가 요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2.10/뉴스1 © News1 이윤기 기자
10일 오전 울산 울주군 웅촌면 춘해보건대에서 열린 47회 졸업식에서 15학번 요가과 졸업생 남영희(52) 임혜진(22) 모녀. 인터뷰에 앞서 모녀가 요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2.10/뉴스1 © News1 이윤기 기자

마찬가지로 딸 임씨 역시 엄마와 비슷한 나이의 만학도 언니들과 함께 수업을 들으며 조금 더 엄마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임씨는 “엄마가 늘 하던 일이고 워낙 아이들을 좋아하는 엄마의 영향이 커서 어린이집 선생님이 되려고 했다”며 “지금은 요가를 하는 엄마의 영향을 받아 어린이 요가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이들 모녀는 지난 학기 동안 요가과의 가장 큰 행사인 졸업작품발표회도 함께 나란히 하면서 앞으로 이루고자 하는 꿈도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졸업 후 딸 혜진씨는 어린이 요가선생님을 목표로, 엄마인 영희씨는 노인층을 대상으로 실버요가를 지도할 계획이다.


byna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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