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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기념관 모금해서라도 3.1운동100주년 전 완공"

박원순, 3.1운동기념사업 발표회서 정부 관심촉구
중국정부는 상하이 등 8곳에 세웠지만 한국은 없어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2017-02-08 12:14 송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17.2.8/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17.2.8/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에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하며 차질이 생기면 서울시가 모금운동을 벌여서라도 3·1운동 100주년 이전에 완공하겠다고 8일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서대문형무소박물관에서 열린 3·1운동기념사업 발표회에서 "우리나라가 해방된 지 70년이 지났는데 임시정부기념관 하나 없다니 슬픔과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정기념관은 중국정부가 상하이 등지에 8곳이나 세웠지만 국내에는 없다.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가 2004년 출범해 이명박 정부 이후 기념관 건립을 본격 추진했으나 무관심으로 진척이 더디다. 지난해말에서야 국가보훈처가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기념관 건립 타당성 용역을 발주했다.

박 시장은 "3·1운동, 임시정부, 건국 기점에 따른 시각차이가 있어 정부가 소극적인 것 같다"면서도 "3·1운동과 임시정부의 위상은 헌법전문에 명시됐고 어느 대통령도 취임사에서 헌법을 준수한다고 서약한다. 100주년이 되는 해 기념관 하나 만드는 것을 중앙정부가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또 "이종찬 임정기념관건립추진위원장 등이 노력해 국회 예산에서 설계비가 반영되는 등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런데도 안 된다면 서울시가 국민모금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2019년 3·1절 100주년 이전에는 완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관보 1호도 발행일을 임정을 근거로 '대한민국 30년 9월1일'로 명기

박근혜정부 이후 극심해진 대한민국 건국시점 논란에 대해서는 1948년 정부수립 후 발행된 관보 1호도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연도인 1919년을 기점으로, 발행일을 '대한민국 30년 9월1일'을 명기하고 있다는 역사적 근거를 들며 반박했다. 

3.1운동과 촛불시위의 연속성도 강조했다. 박 시장은 "3.1운동은 어느날 갑자기 발생한 것이 아니라 동학, 개화사상, 의병정신의 물줄기가 3·1운동이라는 저수지로 연결된 것이며 4.19, 6월항쟁, 촛불시민혁명까지 이어졌다"며 "이땅 민중은 위기때마다 분연히 일어서 새로운 사회를 태동하는 힘의 원천이 됐다. 촛불시민의 분노와 열망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말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2019년 3.1운동 100년을 대한민국 역사가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출발점으로 삼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발표회에 참석한 이종찬 위원장은 "3.1독립선언,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2015년부터 박원순 시장이 민족의 문제라며 나서줬다"며 "프랑스혁명 100주년에 에펠탑, 미국독립선언 100주년에 자유의 여신상이 섰다. 서울시에서만 횃불을 올릴 게 아니라 범정부적인 사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혁명 100주년에 에펠탑, 미국독립 100주년에 자유의 여신상 설립

이 위원장은 "역사를 잊은 정부에게는 미래가 없으며 오늘날 이런 혼란이 온다"며 "박원순 시장의 문제 제기에 귀 기울여 3.1운동,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을 거족적, 범정부적으로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조광 고려대 명예교수는 "원래 기념한다는 일은 과거를 화석화, 박제화하는 데 대한 저항"이라며 "선조들이 독립된 나라를 갖기 위해 목숨을 바친 정신을 화석화, 박제화하지 않고 올바른 역사를 세우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했다. 모두 박제화에 저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정기념관 부지를 관할하는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서울시의 독립운동유공자 5대손까지 서울시립대 등록금 면제 조치와 함께 서대문구 '8.15하우스' 입주자를 공모해 유공자 후손들의 주거복지 문제도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 11옥사를 방문해 시설을 관람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종찬 우당장학회 회장, 박 시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2017.2.8/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 11옥사를 방문해 시설을 관람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종찬 우당장학회 회장, 박 시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2017.2.8/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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