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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빈병도 없는데"…식당街 생맥주값 '3000→4000원' 대거 인상

주류 가격 인상 단속 품목 제외 영향
"소비자 저항 덜해"…올해부터 가속화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7-02-08 06:20 송고 | 2017-02-08 09:03 최종수정
생맥주 및 생맥주통(KEG)/부산본부세관 제공© News1

소주 빈병보증금 인상 영향으로 소매점과 식당, 주점 등이 주류 가격을 올린 가운데 정부가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자 생맥주 가격으로 '불똥'이 튀었다.
이달부터 환경부가 전국 소매점과 음식점을 대상으로 빈병 보증금과 무관한 주류가격 인상 조사를 벌이고 있는 만큼 각지에서 단속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생맥주 가격을 올리고 있다.

8일 복수의 주류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내 음식점과 주점 등에서 3000~3500원선에 판매돼 온 생맥주 한 잔 가격은 최근 500~1000원가량 값이 올랐다.

통상적으로 생맥주 가격은 일반 대학가 등 젊은 층이 밀집된 지역에서는 한잔당 3000~3500원, 일반 식당가에서는 4000원에 판매돼 왔다.

실례로 K치킨 프랜차이즈, F주점 프랜차이즈 등은 올해들어서 생맥주 값을 500~1000원 올렸다.
업계에서는 기존 출고가보다 소폭 오르기는 했지만 식당이나 주점 등에서 큰 영향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오비맥주는 지난해 11월 20ℓ 기준 3만5000원이었던 생맥주 출고 가격을 3만8150으로 약 9% 올렸다. 그런데도 맥주 한 잔 값 3500원이 4000원(최소 인상률)으로 오르면 맥주 출고가격 인상분(9%)의 두배에 가까운 인상률(16%)이 적용된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일부 주류 도매업체들을 찾아 확인해본 결과 지역과 업체별로 차이는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식당에 납품하는 생맥주 한 통의 가격은 약 4만원 수준이었으며 비싼 곳은 4만5000원 정도였다.

일반적으로 생맥주는 한 통당 약 40잔을 따를 수 있는데 이를 고려해서 계산하면 4000원짜리 생맥주 한 잔의 원가(맥주값만)는 1000원 안팎이된다.

그런데도 주점이나 음식점 등에서는 잔돈을 거슬러줘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500원 단위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 정부의 정책이 결과적으로 일반 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정부가 빈병보증금을 올린 이후 소매점과 식당, 주점 등에서 가격 인상 움직임이 일어나자 이를 단속하기 시작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값을 올리기 어려워지니 단속 대상이 아니면서 소비자들의 저항이 덜한 생맥주 값을 올리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조사에 따르면 빈병보증금 인상 이후 보증금 인상분(소주병 60원·맥주병 80원)보다 초과해서 판매가를 인상한 곳은 49%로 조사됐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다소 움츠러든 분위기였지만 올해부터 생맥주 값이 대거 오르기 시작했다"며 "프랜차이즈부터 개인이 운영하는 일반 음식점들까지 값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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