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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돌고래수입은 시대착오·비윤리적 행위”

돌고래수입반대 공동행동, 기자회견서 강력 규탄

(울산=뉴스1) 이윤기 기자 | 2017-02-07 15:23 송고
울산 시민단체 연합은 7일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앞에서
울산 시민단체 연합은 7일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앞에서 "울산 남구청의 돌고래 수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핏빛으로 물든 돌고래 인형이 눈물을 보이며 울고 있다. 2107.2.7/뉴스1 © News1 이윤기 기자

울산 남구가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의 정상운영을 앞두고 일본 다이지에서 돌고래 2마리를 수입하려 하자 (가칭)울산 남구청 돌고래 수입반대 공동행동은 “주민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할 단체장이 직접 나서서 국제적인 생태 학살지인 다이지의 돌고래를 수입하려 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고 비윤리적이며 구청장은 반생명적인 지도자”라고 주장했다.

공동행동은 7일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세계적인 추세는 수용 중인 개체에 대해서는 은퇴를 계획하고 새로운 야생개체의 추가반입은 중단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미국 볼티모어 국립수족관은 미국에서 처음으로 돌고래 수족관을 없애기로 결정하면서 대신 2020년까지 바다에 보호구역을 세워 그곳으로 돌고래를 이주시킬 계획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또 “조지아 아쿠아리움도 더 이상 야생 벨루가와 돌고래를 잡아들이지 않으며 아예 영구적으로 돌고래와 벨루가를 들여오지 않겠다고 결정했다”며 “미국의 대표적인 고래쇼 업체 시월드 역시 최근 범고래 틸리쿰의 사망을 계기로 범고래 쇼와 범고래 인공번식 프로그램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울산 시민단체 연합은 7일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앞에서
울산 시민단체 연합은 7일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앞에서 "울산 남구청의 돌고래 수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핏빛으로 물든 돌고래 인형을 그물에 가두고 '서동욱 청장=생태학살자'라는 카드섹션을 펼쳤다. 2107.2.7/뉴스1 © News1 이윤기 기자

그러면서 “울산 남구의 고래생태체험관의 수조 규격이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지만 그 수조는 국제기준에도 턱없이 미치지 못할 정도인데, 체장이 3.9m에 이르는 큰돌고래 두 마리가 수심 3.5m에 불과한 수조에 지내려면 비좁을 수밖에 없고 결국 스트레스를 받아 또다시 폐사할 가능성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세계 최고의 돌고래 폐사율’은 남구의 영원한 오명으로 남을 것이고 서동욱 청장의 이름에는 항상 ‘세계 최고의 생태 학살자’라는 꼬리표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동행동은 돌고래 수입 계획이 동시에 도시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특히 해외관광객에게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는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동행동은 “당장 돌고래 수입 의지를 포기하고 기존 시설은 매일 국내 연안에서 6마리가 혼획 돼 상처받는 고래들과 다른 해양 동물의 구조와 치료를 위한 메카로, 종 보존과 복원을 위한 연구 공간의 메카로, 3D 기술을 활용한 가상수족관 등의 메카로 변용해야 한다”며 고래생태체험관의 활용 대안도 제시했다.

또 “인간에 의해 좁은 곳에 갇혀 평생을 지내야 하는 동물들에게 최소한 보다 나은 환경을 마련해주고 나아가 이들이 더 큰 고통을 받지 않도록 해줄 의무가 분명히 우리에게 있다”며 “이제 서동욱 남구청장은 국제적인 ‘악의 고리’의 악의 축 역할을 멈추고 더 이상 국제적인 세계 최고의 생태학살자라는 오명의 리스트에서 벗어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공동행동은 기자회견 이후 그물망을 쳐서 죽어가는 돌고래를 가두는 모습과 핏빛에 물든 돌고래 인형들이 서로 엉켜 눈물을 보는 모습을 퍼포먼스로 연출했다.


byna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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