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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베일 벗는 네이버표 AI 스피커…차별화 포인트는?

구글·아마존 등 업계 경쟁 치열…고음질에 통번역 기술로 '차별화'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7-02-07 09:40 송고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 News1 박정호 기자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 News1 박정호 기자


"사과가 일본어로 뭐야? 일본어로 얘기해줘." "링고(リンゴ)."
구글·아마존에 이어 네이버가 올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인비서 역할을 맡는 인공지능(AI) 스피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의 AI 스피커에는 통번역 기능이 대거 접목돼 최근 국내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는 기존 AI 제품과 차별화를 이룰 전망이다. 특히 통번역 기능이 강조되는 만큼, 공략 시장도 국내로 머물지않고 해외를 정조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6일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16년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네이버와 라인이 함께 추진하는 프로젝트J는 24시간 언제나 사용자와 함께 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라인이 이용자와 매우 밀접한 앱이기 때문에 AI 가상비서 시작점이자 도구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라인이 AI 가상비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말이다. 라인이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일본어를 중심으로 한 통번역 기능이 이미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AI 제품에도 통번역 기능이 대거 접목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상반기에 출시될 AI 스피커의 경우, 해당 프로젝트에 라인 개발자가 대거 합류했다. 국내용으로 한정된 이통사의 AI 스피커와 달리 일본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 라인이 자리잡은 글로벌 지역을 우선 타겟으로 할 공산이 크다.
네이버 AI 스피커가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내놓는 만큼, 일본어 등 현지 언어가 기본으로 탑재될 전망이다. 국내 시장을 타겟으로 출시한 SK텔레콤의 '누구' 등의 서비스와는 차별화되는 행보다.

또 가정용이 아닌 기업용(B2B) 형태의 서비스도 출시될 전망이다. 공공 시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AI 서비스의 기반이 될 통번역앱 파파고는 최근 서울지방경찰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외국인 범죄 발생 현장이나 길 찾기 등 경찰 업무에 필요한 언어를 통번역해주는 기술을 적용했다. 향후 AI 스피커가 공항이나 소방서 대민업무 등 간단한 민원 서비스를 대체할 것이란 게 업계의 지배적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파고의 번역 개발 인력이 '프로젝트J'에 합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음성 비서가 즉시 통역이 가능한 수준까지 진화해 어학 교육용 외에도 B2B 분야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에는 '파파고'에 중국어와 일본어 외에도 스페인어와 프랑스어 등 서구권 언어도 인공신경망 기술이 적용되는 만큼, 서구권을 타깃으로 하는 맞춤형 AI 스피커도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구글·아마존과 유럽 시장에서 정면 대결하겠다는 의지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유럽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조성한 코렐리어 펀드를 통해 첫 투자처로 프랑스의 음향 기업 '드비알레'를 택한 바 있다. '드비알레'는 대형 앰프가 아닌 소형기기로 하이엔드 음질을 구현하는 몇 안되는 유럽 기업으로 AI 스피커에 접목될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 관계자는 "AI 개인비서 서비스의 형태나 구체적인 기술에 대한 내용은 공개된 것이 없다"며 "AI 기술은 네이버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도구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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