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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보수후보단일화, 비겁한 패배" vs 유승민 "철회 없다"

바른정당 南·劉 충돌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2017-02-05 17:38 송고 | 2017-02-05 17:40 최종수정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바른정당의 대선 후보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5일 '보수후보단일화'를 두고 충돌했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자신의 대선캠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유 의원이 주장한 보수후보단일화에 대해 "원칙없는 패배로 갈 가능성이 있다"며 "(보수후보단일화는)비겁한 패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새누리당도 연대 대상, (보수)후보 단일화 대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그야말로 과거로의 회귀"라며 "보수 후보 단일화 이야기는 이제 중단하자고 당에 요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자당의 경쟁 대선주자인 유 의원이 최근 '새누리당 대선주자도 보수후보 단일화 대상에 포함된다'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그러면서 "선거의 제일 좋은 결과는 원칙있는 승리다. 제일 나쁜 결과는 원칙없는 패배"라며 "지금은 보수 후보 단일화라는 말도 어렵다. 이는 원칙없는 패배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거듭 비판했다.
남 지사 캠프의 정두언 선대본부장 역시 "지지율 답보상태이니 돌파를 위해 새누리당과 손을 잡는다는 것은 원칙이 없고 기회주의적 이야기"라며 유 의원을 겨냥해 "궁극적으로 한계를 가진 후보로, 나중에 야당 대표가 목표가 아닌가 싶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유 의원은 "보수후보단일화 입장 철회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중앙당사에 '혁신 성장' 공약을 발표한 직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유 의원은 "보수후보단일화를 안하면 (선거에) 지는 것은 상식"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보수 후보가 새누리당에 하나 있고 바른정당에 하나 있는데 끝까지 두 사람이 단일화를 안하면 패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지속되면서 대통령 탄핵 사태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없이도 보수는 궤멸위기로 비판적인 국민 시선이 있다"며 "그런 점에서 건전한 보수를 지지하는 여러 국민들이 마지막에 보수 후보 단일화를 요구할 것이고 저는 거절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 후보 단일화는 추첨이 아닌 합당한 방법으로 누가 더 (국민의)지지를 받느냐라는 방법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단일화 자체가 어느 정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는지 보는 계기가 된다"며 "저는 바른정당의 후보가 되면 범보수 후보 단일화에 적극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새누리당과의 당대당 통합은 절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앞서 "새누리당 후보와의 연대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이 당대당 통합으로 비칠수 있는 만큼 사전에 분명히 선을 긋고 가겠다는 뜻이다.

범 여권으로 분류되는 바른정당의 두 대선후보의 이번 보수후보단일화를 둘러싼 충돌은 그동안 수면 밑에서 이뤄져 왔던 후보간 갈등이 수면위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에 향후 바른정당 뿐 아니라 여권 후보들의 각종 정책과 정치적 방향을 둘러싼 격돌은 한층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j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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