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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이인제 與 잠룡 '태극기집회' 참석…당 안팎서 논란

김문수 "태극기에 눈물…野정권 잡으면 나라는?"
바른정당 "국론 분열시키는 행위" 맹비난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김수완 기자 | 2017-02-05 15:25 송고
4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주최 '제11차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탄핵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4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주최 '제11차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탄핵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새누리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할 것을 선언했거나 선언할 예정인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김문수 비상대책위원이 보수단체가 주최한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5일 당 안팎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우선 탄핵정국에서 보수단체 집회에 참석해 보수 결집을 꾀하고 대선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 지나치게 한쪽 편을 드는 듯한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 전 최고위원과 김 비대위원은 지난 4일 보수단체인 '대한민국 박사모'(이하 박사모)가 주최하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다. 서울 청계광장 등지에서 열린 이날 태극기 집회에서 참가자와 주최측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특검 해체' 등을 주장했다.

김 비대위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이 탄핵됐으면 됐지, 단두대를 끌고 대통령의 목을 효수하고 상여를 매고 다니는 일부 극악무도한 세력이 광화문에 있다"며 "이것도 부족해서 대통령의 속옷까지 다 벗겨 국회에 전시했다. 이런 세력들이 정권을 잡으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되겠나라고 연설했다"고 전했다.

당초 김 비대위원은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기 전에 주최측으로부터 참석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김 비대위원 측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갑자기 나간 게 아니라 그 동안 요청이 많이 있었는데 새누리당 당내가 워낙 복잡했다"며 "탈당, 정비를 해야 하고 이런 상황에서 내부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 나가기 곤란해서 못 나간 거고 이제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됐으니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최고위원도 트위터에서 "오늘의 혼란을 막지 못한 죄책감으로 일찍 참석하지 못했다"며 "태극기 물결은 애국이고 조국의 미래를 향한 열정"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대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여권 주자들이 잇따라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것은 남은 보수 지지층의 표심을 끌어안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여권 대선 주자들 외에 김진태, 조원진, 윤상현 등 친박계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이에 대해 장제원 바른정당 대변인은 "국회가 탄핵 소추를 의결한 것은 국민 민심을 제도권 안으로 받아들여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헌법적인 판단을 받겠다는 의미"라며 "태극기 집회에 새누리당이 참여해서 연설하는 것은 국론을 또 분열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권은 민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조용히 헌재의 결정을 지켜봐야 할 때"라며 "광장의 분열을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것은 성숙한 정치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다만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 전 최고위원 등이 자발적으로 집회에 참여했다"고만 설명할 뿐 대선주자, 의원들의 집회 참여 자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ability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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