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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경쟁하며 文 협공하는 안희정·이재명…합동토론 압박

상호토론 안나서는 文에 타주자들 곱지 않은 시선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2017-02-05 10:35 송고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해 11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해 11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치열한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독주체제 구축하고 있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협공하고 나섰다.

이들은 당내에서 2위 자리를 두고 가장 치열하게 다투는 경쟁자이지만 한편으로는 문 전 대표를 넘어서야 하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모든 현안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내고는 있지만 유일하게 한 지점에서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 부분은 정책과 비전에 대한 상호 검증이다.

2,3위를 달리는 후보가 1위 후보를 넘어서기 위해 어쩌면 당연한 전략일지는 모르나 두 사람 모두 이번 대선 만큼은 반드시 철저한 상호 검증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미 시대정신은 정권교체라고 주장하고 있는 두 사람은 그렇다면 누가 과연 적임자인가를 가리는 경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기 대선이 현실화 된다면 짧은 본선기간 탓에 검증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만큼 경선이 유일한 검증의 시간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바람대로 상호 토론으로 경선판이 달궈지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주체제를 달리고 있는 문 전 대표가 아직 대선 출마선언은 물론, 당내 후보등록 조차 하지 않고 있어서다.

아울러 문 전 대표측은 상호 토론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당내 전국광역의원·기초단체장협의회는 다가오는 1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대선후보 초청 합동토론회를 갖자고 제안했지만 문 전 대표만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다른 일정 때문에 참석하기 힘들다는게 문 대표측 입장이다.

이에 대해서 안 지사측과 이 시장측은 마땅치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경선판이 열리고 당내에서 처음으로 성사된 합동토론회인데 이에 대해 난색을 표한 건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문 전 대표가 이미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토론회 참여나 후보등록을 최대한 뒤로 미루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탄핵이 인용되고 나서 후보등록을 하면 시간이 촉박해 합동 토론 기회를 잡기 쉽지 않고 이 경우 대세론을 구축하고 있는 문 전 대표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얘기다.

안 지사측 관계자는 "상호 토론은 자신과 상대방의 정책을 검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모두가 참여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문 전 대표가 참여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참석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측 핵심관계자도 "문 전 대표가 공약을 발표하기만 했지 아무런 검증은 안돼 있는 것이 사실 아니냐"면서 "피하는 것이 전략이 될 수 는 없다. 상호토론회에서 끝까지 토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 한 관계자는 "상호토론이 활발해지면 경선판이 커지고 흥행도 될테지만 강요는 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sangh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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