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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서 설 연휴 후 첫 촛불·맞불 집회 열려(종합)

촛불은 '2월 탄핵' '재벌 구속' 등 주장
맞불집회선 "탄핵, 말도 안 된다" 반박

(서울=뉴스1) 사건팀 | 2017-02-04 20:08 송고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2월 탄핵, 황교안 사퇴, 공범세력 구속, 촛불개혁 실현'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14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에서 수많은 인파가 모여 있다. 2017.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2월 탄핵, 황교안 사퇴, 공범세력 구속, 촛불개혁 실현'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14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에서 수많은 인파가 모여 있다. 2017.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4일 설 연휴 이후 열린 첫 촛불집회에 35만명의 인파가 운집해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했다. 같은 시간대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맞불집회도 열렸지만 별다른 충돌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쯤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14차 주말 촛불집회 본행사에 35만명의 시민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이날 2월 탄핵을 요구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규정하고 △박근혜 즉각 퇴진과 탄핵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사퇴 △공범자 구속 등을 촉구했다.

본집회를 앞두고 퇴진행동은 오후 2시부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재판이 열리고 있는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앞에서 사전 집회를 열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수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본집회를 시작하면서 퇴진행동은 오는 5일 촛불집회를 시작한 지 100일이 되는 점을 기념해 이날 시민들에게 '100일 떡'을 나눠줫다.
본집회 무대에서는 퇴진행동의 집회 기조를 설명하는 발언과 함께 '브로콜리 너마저' 등 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촛불집회 무대에는 지난달 25일 특별검사팀에 강제압송되면서 "억울하다"며 큰소리로 주장하는 최순실씨(61)에게 '염병하네'라고 쏘아붙였던 청소노동자가 올라 집회를 응원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퇴진행동은 본집회가 끝나는 오후 7시35분부터 청운동과 헌법재판소, 총리공관 등 세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4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주최 '제11차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탄핵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4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주최 '제11차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탄핵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촛불집회에 맞선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어김없이 열려 도심을 태극기로 메웠다.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에서 '11차 태극기 집회'를 열고 탄핵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탄기국은 이날 집회에 200만명이 운집했다고 밝혔다.

이날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태극기의 물결이 이제 5대양 6대주 전세계로 퍼질 것"이라며 "태극기의 물결로 어려움에 빠진 대통령, 위기에 빠진 이 나라를 꼭 구해달라"고 말했다.

'탄핵을 탄핵하라'의 저자 김평우 변호사는 "공무원은 뇌물죄가 될 수 있겠지만 대통령이 돈을 받는 것은 정치자금이기 때문에 범죄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군대여 일어나라' '계엄령이 답이다' 등의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석하자 주최 측은 "탄기국과 관련이 없는 내용"이라며 해당 피켓을 내려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같은 시간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등의 보수단체도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사 앞에서 '대통령탄핵기각을 위한 국민대회'를 열어 촛불 집회를 비판하고 이를 긍정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언론을 '편파방송'이라고 규정했다.

보수단체의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대부분 '법치'를 강조했다. 아이들에게 정치의 중요성을 가르쳐 주기 위해 중학생 아들, 초등학생 딸과 함께 집회에 나왔다는 이모씨(44·여)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 사라졌고 특검은 청와대를 압수수색해 헌법을 위반했다"며 "법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시민 조모씨(73)는 "대통령이 잘못한 게 없어 죄가 전혀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특검이 조급해서 청와대 압수수색 같은 무리한 짓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 앞서 경찰은 집회간 발생할 수 있는 충돌상황과 안전사고 등에 대비해 176개 중대 1만4000명의 인원을 배치에 집회 관리에 나섰다. 

경찰은 두 집회가 가까운 거리에서 이뤄지는 만큼 상호마찰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각 단체의 집회·시위가 안정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기물파손과 상호 폭력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pot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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