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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맞불집회'…"태극기 물결로 대통령 구하자"(종합)

"대통령이 돈 받는 건 '정치자금'이라 문제 안 돼"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이원준 기자, 김재현 기자 | 2017-02-04 17:28 송고
4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주최 '제11차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탄핵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4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주최 '제11차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탄핵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4일 절기상 입춘을 맞아 추위가 다소 누그러진 서울 도심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를 한 목소리로 주장했다.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에서 '11차 태극기 집회'를 열고 탄핵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탄기국은 이날 집회에 130만명이 운집했다고 밝혔다.

탄기국의 집회가 열리는 대한문 앞은 본행사가 시작하기 전부터 많은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집회장소 주변에는 이들을 대상으로 태극기와 함께 성조기를 판매하는 상인들까지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집회에 참석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태극기의 물결이 이제 5대양 6대주 전세계로 퍼질 것"이라며 "태극기의 물결로 어려움에 빠진 대통령, 위기에 빠진 이 나라를 꼭 구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거짓 조작 선동이 없었다면 대통령은 절대 탄핵 되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탄핵당하지 않는 것이 대한민국 정의가 살아있다는 의미이고 탄핵을 막는게 애국이다"라고 밝혔다. 
'탄핵을 탄핵하라'의 저자 김평우 변호사는 "공무원은 뇌물죄가 될 수 있겠지만 대통령이 돈을 받는 것은 정치자금이기 때문에 범죄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탄기국은 오후 4시40분쯤 집회 1부 행사를 마치고 남대문로터리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을 마친 집회 참가자들은 다시 대한문으로 돌아와 2부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군대여 일어나라' '계엄령이 답이다' 등의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석하자 주최 측은 "탄기국과 관련이 없는 내용"이라며 해당 피켓을 내려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같은 시간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등의 보수단체도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사 앞에서 '대통령탄핵기각을 위한 국민대회'를 열어 촛불 집회를 비판하고 이를 긍정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언론을 '편파방송'이라고 규정했다.

집회 연단에 오른 조갑제 '조갑제 닷컴' 대표는 "선동에 앞장서고 있는 4대 종편은 '종일편파' 방송"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여러분이 투쟁한 덕분에 언론이 약간 달라졌다"며 "동시에 헌법재판소도 달라질 것이고 헌재 세 사람만 있으면 대한민국이 살아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마이크를 넘겨받은 김경재 자유총연맹 총재는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촛불집회에서 청와대에 계속 가까이 가니 사람들이 재미있어 멋모르고 따라가는 것"이라며 "구경했던 사람들이 촛불 민심으로 오해받고 있다"고 밝혔다.

보수단체의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대부분 '법치'를 강조했다. 아이들에게 정치의 중요성을 가르쳐 주기 위해 중학생 아들, 초등학생 딸과 함께 집회에 나왔다는 이모씨(44·여)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 사라졌고 특검은 청와대를 압수수색해 헌법을 위반했다"며 "법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시민 조모씨(73)는 "대통령이 잘못한 게 없어 죄가 전혀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특검이 조급해서 청와대 압수수색 같은 무리한 짓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pot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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