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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투톱' 충청권 의원 달래기 나서…탈당 불씨 꺼지나?

충청권 의원, 탈당 대신 새누리 재건 작업 동참할 듯
정우택, 대선 출마에 말아껴…"보수대통합은 마지막에"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김정률 기자 | 2017-02-03 15:11 송고
정진석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와 충청권 이명수 의원 등이 지난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모여 새누리당 탈당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2017.1.3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새누리당 투톱인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가 3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집단 패닉에 빠진 당내 충청권 의원 달래기에 나섰다.
인 위원장과 정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박덕흠, 박찬우, 김태흠, 이종배, 경대수, 이명수 의원 등 충청 지역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이들 충청권 의원은 반 전 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기 전까지 새누리당 탈당이라는 최후의 카드까지 검토하면서 반 전 총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예정이었지만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난감한 상황에 놓인 상태다.

이에 인 위원장과 정 원내대표는 이들 충청 지역 의원들을 다독이면서 반 전 총장의 중도 하차에 따라 탈당의 불씨를 꺼뜨리기 위해 이날 오찬 회동을 가졌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실제 이날 모임에 참석한 박덕흠 의원은 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반 전 총장을 도와드리기 위해 충청권 모임을 했지만 이제는 안 할 것"이라고 한뒤 '충청 의원들이 이제 새누리당 재건에 힘쓸 것이냐'는 질문에 "이제 그렇게 되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오찬 자리에서는 정 원내대표의 대선 출마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오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 출마를 하느냐'는 질문에 "저는 앞날에 대한 얘기를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반 전 총장이 그만 두신지도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좀 두고 보자"며 여지를 남겼다.

그는 '비대위 체제가 언제까지 유지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이제 막 당의 인적쇄신이 끝났기 때문에 지금 논의할 시점이 전혀 아닌 것 같다"며 "지금 적어도 (대선) 경선체제도 봐야 하고, 탄핵 사태도 봐야 하고, 상황이 하루하루가 예측할 수 없는 게 많이 있기 때문에 비대위를 언제까지 한다고 말을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비대위 체제가 그냥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내 대선 주자와 관련 "탄핵 결정이 나지 않았는데 대선 후보가 나와서 다른 당과 같이 행보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설이 지나서는 우리도 어느 정도 준비를 해야하는 절대적 시간이 필요하다"며 "다음 주부터는 우리당에서도 출마하려는 분들의 선언이 이어지지 않을까 본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현재 새누리당 내에서는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했고, 원유철 전 원내대표는 오는 6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기로 했다. 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역시 대선 출마를 시사한 상태다.

정 원내대표는 '당내 대권 주자들이 출마를 할 때 새 당명으로 출마를 하느냐'는 질문에 "지도부 방침은 출마선언을 할 때 새 당명이 결정된 뒤에 하는 게 좋겠다고 권유의 말씀을 드려왔다"며 "빠르면 다음 주 월요일(6일) 당명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당명이 결정되면 출마 선언이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바른정당과의 당대당 통합, 보수대연합 가능성과 관련 "지금 현 시점에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세상에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는 정치는 없다고 본다"고 여운을 남겼다.

다만 "당대당 통합이라든지, 보수대통합은 가장 마지막 순간 낭떠리지 끝에 같을 때 다이나믹하게 가는거지 처음부터 통합을 전제로 해서 이뤄지는 것은 정치경험 상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분들이 각자 자기 영역을 넓혀가다가 그 영역이 어떤 영역과 합쳐야 상대방을 이길 수 있다고 할 때 그런 순간에 통합도 되고 단합도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이 각각 후보를 내서 경선을 할 수 있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굉장히 많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데 새누리당 원내대표로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그런 상황을 예상하기 보다 새누리당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고 어떻게 재정립을 해야 하는지 우리 길을 갈 때 다른 길도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좌고우면 해서 자꾸 다른 곳과 다른 여건을 형성하려고 하면 오히려 옳지 않다"며 "우리가 설정한 목표에 대해 뚜벅뚜벅 걸어가다 보면 여러가지 길이 열리고, 우리의 길을 갈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ykj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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