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종일 '사드' 강조한 매티스…北中에 '경고'·韓에 '협조'

"사드 배치 계획대로 추진해 나가자" 입장 반복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2017-02-03 08:00 송고 | 2017-02-03 09:39 최종수정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총리실 제공) 2017.2.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총리실 제공) 2017.2.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2일 오후 방한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반복적으로 되뇌었다.
이날 오후 오산공항에 도착하기 전, 전용기에서 수행기자들과 가진 기내인터뷰에서 매티스 장관은 방한 목적과 관련해 "분명히(absolutely) 사드에 대해 이야기할 것"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매티스 장관은 이번 방한을 통해 사드 배치를 포함해 북한의 핵무기, 미사일 개발 계획을 저지하기 위한 한국과의 공조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오후 3시50분부터 4시45분까지 55분간 청와대를 예방해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한미동맹 차원의 결정인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매티스 장관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도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계획대로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방한 첫날, '사드를 계획대로 배치하자'는 주장을 반복한 매티스 장관은 3일 이어지는 한민구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도 같은 입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매티스 장관이 작심한 듯 만나는 한국 지도부마다 '사드 발언'을 이어간 것은 다목적 포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먼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이후에도 '사드 배치'를 재확인함으로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도발을 반복하고 있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한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에 '오판'의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인 것이다.

아울러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이후 한국에 대해 유무형의 보복 조치를 계속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도 미국 측이 흔들림 없는 한미동맹을 과시하며 우회적인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국면으로 조기 대선이 현실화되고 있는 한국에 대해서도 '원래 계획대로 사드 배치'라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던지며 '협조'를 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차기 정권에서 사드 배치 유무를 다시 판단하자는 주장이 야권 일부에서 나오고있는 만큼, 한국 대선 전 사드 배치를 실질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단초를 이번 기회에 확실히 마련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매티스 장관은 3일 오후 윤병세 외교장관, 한민구 국방장관과의 만남 이후 국립서울현충원에 헌화한 뒤 다음 행선지인 일본으로 떠난다.


argus@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