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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불출마한대요"…설마했던 9일전 제보가 현실로

“가족 만류로 꿈 접은 듯” 지지율 하락도 영향

(충북ㆍ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2017-02-01 17:48 송고 | 2017-02-01 17:55 최종수정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전격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뒤 국회 정론관을 떠나고 있다. © News1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전격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뒤 국회 정론관을 떠나고 있다. © News1

지난달 23일 오후 8시께 뉴스1 충북본부에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출마를 안하기로 잠정 결정했다는 깜짝 놀랄 내용이었다.
당시는 반 전 총장이 귀국이후 '1일 1사고'라는 말로 요약될 만큼 민생행보가 언론의 도마에 오른 시점이다.

제보자는 “반 전 총장의 직계가족으로부터 직접 들었다”면서 “가족들 만류로 대선 출마 안한다고 이야기했다. (반 전 총장의)부인 유순택 여사도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가족들은)동생과 조카들의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곧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확인을 위해 제보자가 말한 직계 가족에게 연락했으나 “어떻게 내 전화번호를 알았냐” “할 말 없다”고 전화를 끊었다.
어렵게 연락이 된 반 전 총장의 4촌 동생은 “오빠의 대선 출마 얘기가 나올 때부터 가족들은 반대였다”며 “언니(유순택 여사)는 대선에 나가면 미국에서 돌아오지 않겠다고 얘기할 만큼 출마를 만류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족들은 원래부터 반대였다. 유엔 사무총장 재임이라는 명예를 얻었는데 왜 진흙탕에 뛰어들어 친척 사생활이 다 까발려져야하느냐는 우려였다”고 덧붙였다.

당시 통화한 반 전 총장의 캠프 관계자들은 “100%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캠프 관계자와 반딧불이, 반하다3040등 외곽지지 그룹 인사들도 “만약 기사화된다면 엄청난 오보가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당시 정치권 일각에서는 반 전 총장의 중도하차설이 나돌았다.

대권주자로서 기대만큼 바람을 일으키지 못하면서 여권 '대안주자론'이 흘러나왔고, 대선전 개헌, 제 3지대 구심점, 진보적 보수주의자 발언 역시 “정치 감각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도 반 전 총장의 중도하차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반 전 총장은 1일 국회 정론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 통합을 이루려 했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대선출마 포기 선언을 했다.

그는 “제 몸과 마음 바친 지난 3주간의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순수한 포부를 인격 살해 가까운 음해와 각종 정치교체 명분은 실종되면서 저 개인과 가족, 그리고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됨으로써 결국은 국민들에게 큰 누를 끼치게 됐다”며 고개를 숙였다.

'불출마 결정' 제보를 받은 지 꼭 9일 만에 설마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p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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