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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의 정치화…"글로벌 자본은 애국심이 없다"

베테랑 외환 딜러도 트럼프 변수 분석 불가 '백기'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2-01 16:32 송고 | 2017-02-02 05:21 최종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상화가 새겨진 가짜 달러 지폐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상화가 새겨진 가짜 달러 지폐 © AFP=뉴스1

외환 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정치 리스크를 분석하는 데 이골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미국 달러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달러는 세계 최대의 기축통화로서 막대한 자산이 달러로 표시된다. 미국의 돈이자 전 세계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최대 유동성인 세계의 돈이다.
달러는 미국의 돈이지만 미 정부의 영향력은 수많은 변수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 하지만 트럼프 등장에 따른 정치적 경제적 격변기에 달러가 정치 리스크를 어떻게 해석할지를 놓고 전문가들조차 의견이 갈린다.

특히 이번주 달러는 정치 불안으로 요동치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트럼프 정책의 함의와 이에 따른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수요 여파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의 금융시장은 달러 전망을 내놓을 때 국채수익률 격차에 주로 주목하던 전문가들에게 생소한 환경이다.

런던 소재 소시에테제네랄의 키트 융크스 글로벌 전략가는 31일(현지시간) 투자노트에서 "진지한 분석이 가능할지 확신할 수 없다"며 "전혀 일상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나의 직관을 믿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 이후 달러의 급락세에 대한 논평이다. 융크스는 시장 리서치 부문에서 30년 넘는 경력의 베테랑 딜러로 알려졌다.
이제 외환시장의 초점은 정치 리스크가 달러 전망에 얼마만큼 영향을 끼칠지에 맞춰졌다. 미국 재무부가 매월 내놓는 해외의 미국 자산 보유관련 보고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주간 국채 보고서, 국제통화기금(IMF)의 외환보유액 분기 보고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또 다른 돌발변수로 트럼프 행정부의 달러 관련 발언이다. 트럼프는 일본과 중국에 대해 환율을 갖고 장난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의 경제고문은 유로가 "엄청나게 저평가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헤지펀드 유리존SLJ캐피털의 스테판 젠 최고경영자(CEO)는 "자본 흐름은 애국적(patriotic)이지 않다"며 미국의 수익률 프리미엄은 글로벌 투자자들을 끌어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나빠지면 미국 국채는 세상에서 가장 최선의 안전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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