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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엔 "트럼프 열풍 냉각…달러, 연말 100엔 붕괴"

"美 4% 성장 비현실적…50bp 이상 긴축 난망"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1-25 11:05 송고 | 2017-01-25 11:14 최종수정
엔화 지폐/2016.6.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엔화 지폐/2016.6.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트럼프 열풍이 끝나면 달러/엔 환율이 100엔을 향해 치달을 것이라고 전 일본 재무성 재무관 출신인 사카키바라 에이스케가 전망했다. 25일 오전 달러/엔은 113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사카키바라는 일명 '미스터 엔'으로 불리며 지난 1990년대 외환시장을 쥐락펴락했던 인물이다.

현재 아오야미가쿠인 대학 교수로 재임중인 사카키바라는 23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달러가 최고점에 근접했고 트럼프 취임식 이후 달러/엔이 벌써 110엔을 목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약속한 연간 성장률 4%의 비현실성이 증명됐다며 달러 약세와 엔화 강세의 추세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카키바라는 "달러 범위가 105-110엔으로 전환됐다"며 "연말 즈음 100엔이 붕괴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 성장률 4%는 불가능하다"며 "2~2.5%에 머물 가능성이 높고 결국 트럼프 열풍의 종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카키바라는 미국 경제가 0.5%포인트를 넘는 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만큼 강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올해 유럽 각국이 선거를 앞두고 포퓰리즘 열풍에 휩싸이면서 엔이라는 안전자산 수요가 확산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달러/엔은 지난해 12월 118.66엔까지 올라 10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이후 달러는 엔 대비 5% 가까이 후퇴했다. 트럼프는 아직 '막대한' 세금 감면안과 인프라 지출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20일 취임식에서는 미국 우선주의만 외쳤다. 공식 업무 첫날에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명령했다.
지난해 6월 브렉시트 투표 이후 달러/엔은 99.02엔까지 밀리는 등 몇 차례 잠깐씩 100엔선을 하회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100엔을 밑돌았던 것은 아베노믹스 1년차였던 2013년 11월이 마지막이다.

사카키바라는 지난해 달러/엔이 100엔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정확하게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90엔 밑으로 더 밀릴 것이라는 전망은 실현되지 않았다. 그는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다소 우세하다고 평가했었다.

사카키바라는 "일본이 미국의 동의 없이 개입할 수 없다"며 "100엔이 붕괴하기 전까지 이러한 동의를 얻을 확률은 사실상 없다. 양국 정부 모두 위기의 정도를 공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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