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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혁의 Bio톡톡] 세포의 아바타, 엑소좀 연구 서둘러야

(서울=뉴스1) 바이오헬스케어사업부 부장 겸 편집위원 | 2017-01-25 14:27 송고 | 2017-01-25 14:31 최종수정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가 선정한 혁신기술 중 하나가 리퀴드 바이옵시(Liquid Biopsy, 액상생체검사)다. '매년 800만명이 암으로 사망하는데 좀더 쉽게 암을 진단하는 기술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고민해결의 실마리 중의 하나가 엑소좀(Exosome)이다. 

엑소좀이란 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세포가 세포간 정보교환을 위해 분비하는 나노소포체로 생리활성을 갖는 다양한 단백질, 핵산, 지질 등을 함유하고 있다. 쉽게 표현하자면 우리 '몸'은 서울시, '세포'는 빌딩, '엑소좀'은 도시를 돌아다니는 '택시'에 비유할 수 있다.

몸 안에 돌아다니는 엑소좀은 10년전에는 단순히 면역반응을 조절한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에는 진단, 치료, 화장품 분야에서 연구활동이 매우 활발해지고 있다. 논문수를 보면 2014년에는 2000여편이 발행되어 3배이상 급격하게 증가를 보이고 있고, 특허 또한 매년 50건 이상 공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은 2014년부터 일본 국립암연구센터, 도시바 등 9개 기관은 8300억원의 연구비를 통해 유방암과 대장암의 조기진단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의 경우 NIH에서는 연간 1430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되고 있다.

엑소좀의 활용분야로는 첫번째로 우리 몸의 질병을 진단하는 마커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일례로 정상인과 암환자의 혈액에서 검출한 엑소좀의 차이를 밝혀내고 병을 진단하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정부연구과제에 리퀴드 바이옵시 분야가 포함된 것도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두번째로는 엑소좀을 통해 우리의 질병 그중에서도 암을 치료하는 연구활동이 진행중이다. 새로운 신약인 엑소좀을 활용해서 병을 치료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특히 뇌가 이물질의 침입을 막는 혈관-뇌장벽(blood-brain barrier:BBB)을 통과한다는 점은 약을 원하는 뇌의 안쪽까지 잘 전달하는 주체로서 엑소좀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새로운 약을 개발하거나 새로운 약을 전달하는 운반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인공 엑소좀을 통해서 치료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다른 영역으로는 줄기세포의 엑소좀이 재생능력을 가진 유용한 생리활성물질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재생의약품이나 기능성 화장품 분야로 적용을 확대할 수도 있다고 한다. 기존 줄기세포가 가지는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유용한 물질을 첨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색이다.

미국 엑소좀 기업으로는 코디악 바이오사이언스(Codiak Biosciences, 2015년 설립)가 1000억원(약 9200만달러)을 투자받아 엑소좀 항암신약과 암진단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엑소좀 다이어그노스틱스(Exosome Diagnostics, 2012년 설립)가 660억원(약 6000만달러)을 투자받아 전립선암과 폐암의 진단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엑소슈티컬스(Exoceuticals)은 엑소좀 모이스쳐라이저(Moisturizer, 로션보습제)를 시장에 출시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바이오기업들이 엑소좀을 기반으로 신약개발, 진단, 화장품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우리나라는 기존 산업군에 있어서는 퍼스트 팔로워의 전략을 구사해왔다. 엑소좀 분야는 이제 본격적인 연구활동과 산업화가 진행되는 분야로서 우리나라도 선진국과 같은 출발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분야에서는 선도전략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오는 2월 2일에 경북대학교에서는 '한국엑소좀학회'가 설립된다. 국내 연구자들과 바이오기업이 모여서 엑소좀의 가능성에 대한 최근 정보를 교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니, 늦었지만 이제라도 본격적인 연구활동과 사업화에 큰 기대를 해본다. 또 정부와 민간투자도 활발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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