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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해진 '포켓몬고' 뒤늦은 韓상륙…시장반응도 '시큰둥'

미국·유럽, 하반기부터 인기하락…"반짝 흥행에 그칠 것"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7-01-24 17:26 송고
2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포켓몬 고' 국내 서비스 시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데니스황 나이앤틱 아트총괄이사(왼쪽)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1.24/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2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포켓몬 고' 국내 서비스 시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데니스황 나이앤틱 아트총괄이사(왼쪽)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1.24/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지난해 여름 전세계를 달궜던 '포켓몬고'가 글로벌 출시 6개월만인 24일 한국에 상륙했지만 국내 반응이 시큰둥하다. 미국과 유럽에서 한물간 게임을 하필이면 영하 12도를 오르내리는 한파 시즌에 바깥에서 포켓몬을 사냥해야 하는 증강현실(AR) 모바일게임을 출시한 탓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미국과 유럽에서 출시된 '포켓몬고'는 출시 6개월만에 누적 다운로드 6억건을 기록했다. 그러나 출시 반년이 지나자 인기는 점차 사그러들었다.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여름까지 매출 선두를 지켰던 '포켓몬고'는 지난해 12월 6위로 처지고 그 자리를 슈퍼셀의 '클래시로얄'이 차지했다. 유럽에서도 '포켓몬고' 매출순위는 7위에 머물렀다. 출시 첫달 기록적인 인기에 비하면 큰 돈을 벌지 못한 셈이다. 

뒷심이 받쳐주지 않으면서 6억 다운로드에도 누적 매출은 1조원(업계 추정)에 그쳤다. 출시 한달만에 국내서만 2000억원을 벌어들인 '리니지2 레볼루션'보다 저조한 기록이다. '포켓몬고'와 마찬가지로 북미·유럽에서 큰 성과를 냈던 컴투스의 '서머너즈워'의 경우 누적 다운로드 7000만건을 기록하며 9000억원을 벌어들였다.

증강현실(AR) 모바일게임 '포켓몬고'가 국내 출시된 24일 서울 경복궁과 청와대를 배경으로 포켓몬고를 실행시키자 포켓몬 코일이 잡히고 있다. 2017.1.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증강현실(AR) 모바일게임 '포켓몬고'가 국내 출시된 24일 서울 경복궁과 청와대를 배경으로 포켓몬고를 실행시키자 포켓몬 코일이 잡히고 있다. 2017.1.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포켓몬고가 누적 다운로드에 비해 매출이 저조한 이유는 수집형 장르가 이용자는 많지만 실제 매출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역할수행게임(RPG)처럼 과도한 과금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수집형이나 캐주얼 게임 장르에서 벗어나 이미 역할수행게임(RPG)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한 상황이라는 점도 포켓몬고 흥행몰이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출시 초기에는 애니팡 등 퍼즐장르에서 일부 타격이 있겠지만, 이미 RPG 시장이 대세로 자리매김한 데다 수집형 게임이 대세인 일본에서 조차 인기가 잦아들어 장기 흥행으로 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흥행돌풍을 일으키던 지난해 7월은 야외활동이 많은 계절인 반면, 국내 출시 시점은 바깥활동을 자제하는 추운 겨울이라는 점도 흥행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는 지적이다. 증강현실(AR)과 위치기반 콘텐츠는 외부활동이 병행될 수밖에 없는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설연휴를 맞아 포켓몬고가 매출 탑10에 진입할지 모르지만 한달이 지나면 거품이 빠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흥행을 하더라도 AR이어서라기보다 포켓몬이라는 IP의 힘 덕분이라도 봐야한다"고 전망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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