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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총수 구속하라" 함박눈 녹인 35만 촛불시민 함성(종합)

이재용 부회장 영장 기각 비판…"재벌도 공범"
서울 32만 시민 운집…설맞이 촛불집회 열기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김재현 기자, 이원준 기자, 최동현 기자 | 2017-01-21 21:52 송고 | 2017-01-21 21:55 최종수정
눈이 내린 21일 오후 전북 전주시 충경로 사거리에서 열린 전북도민총궐기 참가자들이 눈을 맞으며 촛불을 들고 있다.2017.1.21/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설 연휴를 앞둔 주말인 21일 열린 '13차 촛불집회'에는 30여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해 꺼지지 않는 촛불 열기를 보여줬다. 강추위와 강설 속에서도 국정농단 사태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더욱 뜨거웠다.  

촛불집회를 주관해온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내려와 박근혜 바꾸자 헬조선 설맞이 촛불' 제13차 범국민행동을 개최했다. 영하권에 많은 눈이 내리는 날씨지만 주최 측 추산 32만여명(전국 35만여명)의 시민들이 광장에 운집했다.
이날 촛불 시민들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규탄하고 '헬조선을 바꾸자'는 주제로 발언을 이어갔다. 또 최근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관련 사법부, 재벌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연단에 선 김덕진 퇴진행동 팀장은 "지난주 이재용의 영장이 기각됐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사람이 '역시 재벌이구나' 하는 자괴감을 느끼신 분이 많으셨을 것"이라며 "재벌 총수를 구속시키지 못한다면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없다"고 외쳤다.

이날 집회에서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부 장관의 구속영장 발부와 블랙리스트에 대한 발언도 이어졌다.
김일권 시네마달 대표는 "시네마달은 세월호, 강정마을 등 사회 문제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배급하는 가난한 회사인데 이런 회사들이 블랙리스트로 탄압받았다는 게 점점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며 "김기춘, 조윤선이 구속돼 헌법을 유린한 증거가 드러났다. 블랙리스트의 몸통은 박근혜이며 박근혜 정권은 헌법을 유린했다"고 비판했다.

발언 중간중간 참가자들은 "박근혜는 물러나라", "이재용도 구속하라", "황교안도 썩 꺼져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랩퍼 피타입, 노래패 우리나라 등의 공연도 이어졌다.

21일 전남 순천시 연향동 국민은행 앞에서 열린 제16차 박근혜 정권 퇴진 순천시민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재벌총수 구속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2017.1.21/뉴스1 © News1 지정운 기자

본집회가 끝나고 오후 8시쯤부터 행진을 시작한 시민들은 청와대, 헌법재판소, 삼성·SK·롯데 본사로 향하며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을 물었다.

이날 촛불 시민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행진한 곳은 단연 '재벌 본사'였다. 행진에 참여한 김모씨(37)는 "박근혜 퇴진만큼 중요한게 국정농단을 촉발한 궁극적인 이유인 정경유착 고리를 끊는 것"이라며 "그 중심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불구속에 분노해 이곳 행진에 나섰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사 앞에 모여 "재벌이 몸통이다" 등의 구호와 함성을 외쳤다. 또 서울 종각 삼성타워로 이동해 이재용 부회장 등 재벌총수 조형물을 감옥에 넣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탄핵심판을 진행하는 헌법재판소 앞에서도 시민들의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시민들은 이재용 부회장과 박 대통령의 얼굴을 붙인 박에 오재미를 던져 터트리며 "범죄자를 감옥으로", "이재용도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보수단체 역시 이날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를 한 목소리로 외치며 '맞불집회'를 이어갔다.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에서 '10차 태극기 집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고 대한민국을 수호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헌재는 탄핵을 기각하라", "박근혜 대통령 만세" 등을 외치며 태극기를 흔들었다. 멸공의 횃불 등 군가가 울려퍼지고 박근혜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들고 있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청와대에 위로의 편지를 써서 전달하는 '백만통의 러브레터'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주최측은 이날 집회 참가 인원을 150만명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추산 인원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퇴진행동 측은 설 연휴인 오는 28일 촛불집회를 열지 않는 대신 이날 오후 4시16분에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 차례 등을 열겠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다음주 광화문 촛불집회는 쉬지만 고향에서 밥상에서 술상에서 촛불집회를 열자"라고 밝혔다. 

2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탄핵 반대’ 맞불집회에서 '박사모'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2017.1.2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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