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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아웃사이더 트럼프 취임…美역사 새장을 열다

트럼프, 제 45대 미 대통령 취임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7-01-20 22:37 송고 | 2017-01-21 01:09 최종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한 남성이 얼굴에 미국 국기를 그렸다.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한 남성이 얼굴에 미국 국기를 그렸다. © AFP=뉴스1

부동산 재벌 출신의 도널드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간) 미국의 제 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일어날 것 같지 않았던 백악관으로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4년 임기를 시작한다.

이날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중심에 있는 내셔널몰에는 미국 전역에서 찾아온 약 80만명이 모여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집고 백악관을 차지한, 정치 경력 19개월의 첫 정치 '아웃사이더'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한다.

트럼프가 2015년 6월 대권 도전의 뜻을 밝혔을 때 그는 사람들로부터 비웃음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날 정오무렵 제 16대 미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의 성경과 본인이 어머니로부터 선물받은 성경에 손을 대고 취임선서를 읊으며 지구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 된다.

공화당 당내 경선에서 트럼프는 앞뒤를 가리지 않는 직설적인 발언과 TV 출연으로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쟁쟁한 공화당 후보들을 밀어냈다. 11월 본선에서는 반(反)기성체제로 요약되는 거센 민심의 파도를 타고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꺾었다.

트럼프는 올해 70세로, 취임시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하지만 선출직을 맡아본 적도, 정부에서 일해 본 경험도, 군에서 복무한 경력도 없는 첫 대통령이다. 지지자들에게 이 점은 트럼프로 끌리게 하는 장점으로 여겨진다.

캘리포니아에서 워싱턴으로 날아온 제이크는 AFP통신에 "아메리카혁명을 다시 쟁취한 것 같은 기분이다"며 "정말이지 우리가 우리의 문화, 우리의 국가를 되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환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 링컨메모리얼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축하 행사'에 참석해 인사를 받고 있다.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 링컨메모리얼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축하 행사'에 참석해 인사를 받고 있다. © AFP=뉴스1

하지만 우려도 크다. CBS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37%의 지지율로 취임한다. 역대 최저 수준이다. 아울러 취임식 날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32곳에서 반트럼프 시위가 열리고, 시위 현장에 총 100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19일에는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클럽(NPC) 앞에서는 트럼프 취임을 기념하는 지지자들의 모임이 열리는 가운데 트럼프에 반대하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모여들어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트럼프가 적극 이용해온 분열의 정치가 남긴 흔적이다. 그만큼 국민들 사이에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트럼프 19일 오전 워싱턴D.C로 출발하기 직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트위터를 통해 "이제 여정이 시작된다. 나는 이를 미국인을 위한 위대한 여정으로 만들기 위해 아주 열심히 일하고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가 함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국가분열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는 이들을 향해서는 "미국을 분열시킨 건 도널드 트럼프가 아니다. 미국은 오래 전부터 분열돼 있었다"는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의 발언을 인용해 반박했다.

한편 트럼프는 본 취임식 행사가 시작하는 20일 아침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모닝 커피'를 마신 뒤 성요한 성공회 교회를 찾아 비공개 예배를 올린다. 공개 행사는 오전 11시30분부터다.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성요한 성공회 교회서부터 취임식이 열리는 국회의사당까지 행진을 한다.

취임 선서는 정오 국회의사당 앞에서 대법관과 상하원 의원, 대사, 기타 ‘특별초대 손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게 된다. 트럼프는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선서를 한다.

선서식이 끝난 오후 3시~4시30분 펜실베이니아 대로에선 기념 퍼레이드가 열린다. 행진 시간은 약 90분으로 역사상 가장 짧은 축에 속한다. 퍼레이드에는 워싱턴 D.C. 소재 대학교나 고등학교 소속 행진악대뿐만 아니라 미국 21개 주에서 온 참전용사, 구조요원, 기마대 등 40개 단체 소속 8000여명이 참여한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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