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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모른다' 잡아떼는 최순실-안종범, 거짓말 정황 드러나

K스포츠 前총장 "두 사람, 내게 같은 얘기 하기도"
"입사 후 安, 어떻게 내 전화번호 알고 축하 전화해"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성도현 기자, 윤수희 기자 | 2017-01-20 21:11 송고
'국정 농단' 사태의 핵심인 최순실 씨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을 마친 뒤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2017.1.1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국정 농단' 사태의 핵심인 최순실 씨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을 마친 뒤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2017.1.1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로를 모른다고 주장해온 최순실씨(61)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이 사실은 서로 알고 있을 것이라는 정황이 법정에서 제기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20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5회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64)은 "최씨와 안 전 수석이 서로 모르는 척 하는 것 같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중심으로 '국정농단'을 공모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지만, 최씨와 안 전 수석은 서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최씨는 지난 16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5회 변론에서도 안 전 수석에 대해 '모른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정 전 총장은 이날 공판에서 "안 전 수석에게 '재단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여자 분(최순실)이 있다, 윗 분(대통령)의 맥락과 같은 것이냐'고 말한 적이 있다"며 "포스코가 (스포츠단 창단 요청에) 비협조적으로 나오자 '안 전 수석에게 보고하라'는 최씨의 지시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최씨와 안 전 수석이 서로를 알고 있다는 근거로 "내게 양 쪽 다 (K스포츠재단이) 청와대의 관심사항이라고 하니 당연히 서로 유기적인 연락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렇지 않고서야 같은 이야기가 어떻게 양쪽에서 나오겠느냐"고 말했다.

양측이 서로를 알 것이라는 정황은 또 있다. 정 전 총장은 "입사할 때 최씨에게 면접을 본 이후 안종범 전 수석이 내게 전화해 '이번에 K재단을 맡으시게 됐는데 감사한다, 잘 부탁한다'고 했다"며 "내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지만 회장(최순실)께서 청와대와 통하니까 그 경로로 알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에도 (맡을 직책에 대해) 최씨와 안 전 수석이 하루 이틀 간격으로 내게 전화해 지시하기도 했다"며 "최씨의 지시를 받으면 수석이 전화하고 같은 내용을 말하니까 연관이 있는 분이라고 해석했다"고 말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 국정농단 사건 수사 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소환 조사를 받은 뒤 구치소로 돌아가고 있다. 2017.1.1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 국정농단 사건 수사 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소환 조사를 받은 뒤 구치소로 돌아가고 있다. 2017.1.1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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