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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대면조사에 압박받는 朴대통령…설 前 메시지 없을 듯

靑-특검, 접촉 없어…조사 시기·형식 변동 가능성
靑, 압수수색 부담감…朴, 헌재 출석 고심 중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2017-01-20 19:07 송고
일년 중에 가장 춥다는 대한(大寒)이자 전국에 많은 눈이 내리는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일대에 눈이 쌓여 있다. 2017.1.2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일년 중에 가장 춥다는 대한(大寒)이자 전국에 많은 눈이 내리는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일대에 눈이 쌓여 있다. 2017.1.2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며 잠시 한숨 돌린 박근혜 대통령이 특별검사팀의 대면조사와 청와대 압수수색 추진으로 또 한 번 압박을 받는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0일 뉴스1과 한 통화에서 특검의 박 대통령 대면조사와 청와대 압수수색 추진과 관련해 "제시가 되면 논의하겠지만 지금은 (특검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없다"며 "변호인단이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특검은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 시한을 2월 초로 잡았다. 이와 맞물려 청와대 압수수색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와 특검은 아직 사전 조율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다.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 조사 시기와 관련해 "아직 기본 방침이 변동 없다"고 재확인했으나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영장 기각으로 관련 혐의가 있는 박 대통령 대면조사 시기가 미뤄질 수 있단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특검보는 이러한 관측을 놓고 "구체적인 대면조사 일정에 대해서 현재까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전날(19일)에도 이 특검보는 "2월 초 대면조사 여부는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도 있다"고 변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아울러 특검은 거듭 '대면조사'라고 조사 형식을 못박았지만 이 역시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사실상의 기자 간담회에서 "특검 연락이 오면 성실히 임할 생각이 있다"고 했으나 구체적은 형식을 밝히진 않았다. 지난해 11월4일 2차 대국민 담화에서도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고 했을 뿐 어떤 형식인지는 나와 있지 않다.

청와대 관계자는 "2월 초가 될지, 뭐가 어떻게 될지 한번 지켜봐야 한다"며 "변호인단과 서로 논의를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대면조사를 포함해 조사 형식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논의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 과정에서 특검과 청와대 간 줄다리기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군사상 비밀'을 내세워 특검의 경내 진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특검이 청와대) 안으로 들어올 순 없을 것"이라며 "경호실하고 협의를 해야겠지만 전례에 따라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0월29일에도 검찰이 청와대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결국 제3의 장소에서 자료를 건네받는 데 그쳤다.

이처럼 박 대통령이 법률 대응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설 연휴 전 추가 메시지로 별도의 여론 호소에 나서진 않을 방침이다. 신년 기자 간담회 이후 박 대통령의 장외 여론전에 부정적인 기류가 상당하단 점도 고려됐다.

그러나 청와대 참모진 사이에서 박 대통령의 추가 메시지 발표 여부는 의견이 분분한 사안인 것으로 전해졌다. 설 연휴가 1주일 남은 만큼 여전히 고심 중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박 대통령이 언론을 상대로 직접 의혹 해명에 나서기 전에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정이나 특검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박 대통령 측에선 박 대통령의 헌재 출석 여부를 논의 중이나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gi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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