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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배구, 같은 날 열리는 '별들의 축제'…보이지 않는 신경전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권혁준 기자 | 2017-01-20 14:03 송고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2016-17 프로농구 올스타전. /뉴스1 DB © News1 임세영 기자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2016-17 프로농구 올스타전. /뉴스1 DB © News1 임세영 기자

겨울 스포츠의 '쌍두마차' 프로농구와 프로배구가 같은날 올스타전을 치른다.

2016-17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22일 오후 2시20분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리고, 같은날 오후 3시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는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올스타전이 치러진다.
프로농구가 1997년, 프로배구가 2005년 출범한 이래 '별들의 축제'가 한날 열리는 것은 지난 2007년(3월1일) 이후 10년만이다.

농구는 1990년대의 인기를 바탕으로 2000년대 초반까지 명실상부한 겨울 스포츠 최강자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 인기가 예전같지 않고, 배구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배구는 남자부와 여자부를 통합 운영하면서 시너지를 낸다. 홈구장을 함께 쓰는 남녀 팀들이 많고, 올스타전에서도 함께 경기를 치르는 등 흥미를 끌 만한 이슈가 많다.

우선 관중수에서는 프로농구가 앞선다. 농구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만 총 93만7272명의 관중을 유치했다. 프로배구의 46만6842명을 두 배나 앞서는 결과였다. 평균관중으로 따져도 농구가 3471명, 배구가 2161명으로 농구가 더 많다.
올 시즌 역시 비슷하다. 시즌 절반 정도를 치른 현재까지 프로농구는 평균 3034명이 입장한 반면, 프로배구는 남자부 2466명, 여자부 1631명에 그치고 있다.

남자부, 여자부가 함께 어우러지는 프로배구 올스타전. /뉴스1 DB ⓒ News1
남자부, 여자부가 함께 어우러지는 프로배구 올스타전. /뉴스1 DB ⓒ News1

그러나 TV 시청률에서는 배구가 농구를 앞선다. 프로농구가 올 시즌 평균 0.28%의 시청률에 그친 반면 프로배구는 남자부 0.75%, 여자부 0.66%에 달한다. 주말 경기는 1%를 넘기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여러모로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선 두 종목이기에 이번 올스타전은 단순한 축제를 넘는 양 종목의 자존심 싸움이 될 수 있다. 프로야구가 전국구 인기스포츠로 자리잡고, 프로축구 역시 국가대표팀과 해외축구를 바탕으로 인기를 유지하는 가운데, '3위 싸움'이자 겨울 스포츠의 '꽃'을 가리는 결과가 될 수 있는 셈이다.

프로농구는 사상 처음으로 부산에서 올스타전을 연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1, 2층 지정석이 일찌감치 매진되는 등 조짐이 좋다는 전언이다. 또 올스타전 하루 전날인 21일부터 팬과 선수들이 함께 기차를 타고 내려가는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해 놓았다.

KBL 관계자는 "배구와 같은날 올스타전을 한다고 하지만 크게 신경쓸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준비한대로 잘 치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프로배구는 지난해와 같은 장소(천안)에서 올스타전을 치른다. KOVO 관계자는 "축제라고 하지만 같은날 경기가 있어 신경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 올스타전 투표숫자 등이 농구에 비해 앞서는 등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알찬 콘텐츠로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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