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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초저금리 정책 유지…드라기, 독일에 인내심 촉구

드라기 "기저 인플레이션 상승추세 안 보여"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17-01-20 02:34 송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 AFP=뉴스1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 AFP=뉴스1

유럽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딜레마 속에서 기존 통화정책 기조를 동결했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반등하고 있지만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기저 인플레이션이 상승 추세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19일(현지시간) 드라기 총재는 이날 ECB 정례 정책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초저금리 유지에 실망한 독일과 독일 예금자들에게 인내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드라기 총재는 "중요한 것은 유로존의 경기 회복세가 독일 시민들의 이익에 보탬이 된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예금자들이 ECB의 통화정책으로 수혜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3년 동안 유로존에서 45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ECB가 현재의 물가상승률 목표를 지키고 있다는 점도 역설했다.

유로존은 국가 간 인플레이션 격차가 크다. 독일의 경우 1.7%인 반면 이탈리아는 0.5%에 불과하다. 독일의 물가상승을 이유로 독일 중앙은행(분데스방크)은 초저금리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드라기 총재는 인플레이션 위험성을 일축했다. 독일과 그 외 국가들 사이의 물가상승률 격차도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는 ECB가 회원국 간 물가상승률 격차를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CB의 성명과 드라기 총재의 발언 이후 유로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이날 1.0589달러까지 밀리며 장중 최저치 수준으로 하락했다. 유로화는 파운드화에 대해서도 0.86098파운드까지 밀리며 10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독일과는 반대로 이코노미스트들은 ECB에 대해 지난해 12월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한 이유를 분명히 밝히라고 압박했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평균 1.1% 수준이며, ECB는 오는 2019년 말까지 물가상승률이 2%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테이퍼(월간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나선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게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의 비판이었다.

ECB는 지난해 12월 정책회의에서 올해 3월 종료되는 자산매입을 800억유로로 유지하고, 4월부터는 자산매입 규모를 600억유로로 줄여 12월까지 연장하겠다고 결정했다. 

ECB 정책위원회는 이날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정책 기조와 시간계획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정책금리(재융자금리, 레피금리)를 기존의 제로(0)로 지속한다. 한계 대출금리와 예치금 금리도 모두 기존의 0.25% 및 마이너스(-) 0.4%로 유지된다. 

ECB 성명서는 다만 "ECB 정책위원회는 긍정적 경제 전망이 약화되거나, 인플레이션 전망이 지속가능한 조정을 향한 진로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규모와 범위를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ace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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