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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 사태' 완벽 치유하고 '1등 금융' 사수한다

은행장 인선도 급물살…키워드는 '순리'
위성호 사장 후보 합류 속 임영진 부사장과 경쟁 구도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2017-01-19 19:47 송고 | 2017-01-20 09:24 최종수정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번 승자도 예상대로 조용병이다. 2015년 신한은행장에 이어 신한금융지주 회장 자리까지 차지했다. 조 행장이 금융지주를 이끌게 되면서 신한은행장 인선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금융지주 내부의 김형진(60)·임영진(58) 부사장이 차기 은행장 후보군에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59)도 후보군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만장일치' 조용병 선택, 위성호 면접 과정서 '사퇴'
신한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19일 조용병 행장(60)을 신한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내정했다. 이번 신한지주 회장 선출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박빙'이었다. 특히 계열사 1, 2위인 조 내정자와 위 사장의 리턴매치 결과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위 사장이 최종 면접에서 사퇴 의사를 밝혀, 회추위 만장일치로 조 내정자가 낙점됐다.

이상경 회추위원장은 최종 후보 결정 직후 브리핑에서 "회추위는 만장일치로 조 행장이 신한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조 내정자는 1957년 대전 출생으로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국제 감각, 해외 진출 역량, 자산운용 방향 등 고루 식견을 갖췄다는 평가다. 1984년 신한은행에 들어와 글로벌 사업 담당 전무, 리테일부문장 부행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 등을 두루 거쳤다.
조 내정자는 그룹 내부에 남아있는 '신한 사태' 상처를 완벽히 치유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한동우 회장이 2011년 '신한 사태' 내분으로 흐트러진 조직을 추스르는데 힘써 지금은 많이 안정됐지만, 상처는 여전히 남아 있다.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는 대표적 중립 인사로 꼽히는 조 내정자가 남은 상처를 깨끗이 털고 새롭게 도약해야 한다.

올해 금융권은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환경에 처해 있다. 은행, 증권, 보험 할 것 없이 '실적 방어'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금융 민영화, KB금융의 선전 등 '1등 금융' 자리를 어떻게 지켜낼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한동우 회장은 올해 경영키워드를 '선(先), 신한'으로 정하고,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을 강조했다. 조 내정자도 이를 이어받아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차별성을 확보하고, '고객 중심의 원 신한(One Shinhan) 가치 창출'에 힘쓸 계획이다. 국내 최대 금융을 넘어 글로벌 금융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도 조 내정자의 과제다.

만 60세도 채 되지 않은 '젊은 피' 조 내정자가 회장이 되면서 신한금융그룹 내부의 급격한 세대교체 가능성도 점쳐진다. 회장의 나이제한 규정이 만 70세인 점을 고려하면 조 내정자는 앞으로 3연임도 가능하다.

◇차기 신한은행장 '관심', 위성호·김형진·임영진 등 거론 

조 행장이 지주 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은행장 인선 절차도 밟아야 한다. 1958년생인 김형진 금융지주 부사장(전략기획담당)과 1960년생인 임영진 부사장(경영지원담당)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위 사장도 후보군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키워드는 '순리'로 해석된다. 한동우 회장을 비롯해 회추위 위원들도 계속적으로 순리를 강조하고 있다. 이상경 회추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안정적인 것은 순서대로 하는 것과 일치한다. 회장 다음 CEO가 행장, 그런 순리에 따라 했다고 이해해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이 '순리'를 놓고는 해석이 분분하다. 회장 경쟁과정에서 사퇴한 위성호 사장을 순리로 보는 해석과, 은행장 대행을 무난히 마치고 지주사로 넘어가 부사장직을 수행하며 경험을 쌓은 임영진 부사장이 순리라는 해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신한지주가 2월 중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어 새로운 은행장 후보를 추천받고, 신한은행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심의·선정한다. 조 내정자와 새로운 은행장은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승인된다.


junoo5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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