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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통장에 2065억?…은행 돌려줬더니 3만원 답례

은행 신입 직원, 계좌번호를 이체액으로 착각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7-01-19 16:20 송고 | 2017-01-19 16:45 최종수정
은행 실수로 약 2065억원을 수령한 중국인 류씨의 통장. (웨이보 갈무리) © News1
은행 실수로 약 2065억원을 수령한 중국인 류씨의 통장. (웨이보 갈무리) © News1

우리 돈으로 1만원 정도밖에 없던 은행 계좌에 거액 12억위안(약 2065억원)이 들어와 하루아침에 억만장자가 될 뻔했던 중국 남성이 자신에게 잘못 들어온 돈을 은행에 모두 돌려줬다. 

19일 중국 후난자이셴(湖南在线)에 따르면 자신을 류(刘)라는 성으로만 밝힌 이 남성은 지난 15일 후난성 창사(长沙)농촌상업은행에 현금카드 계좌를 개설하고 이곳에 100위안(약 1만원7000원)을 넣었다.
그런데 이틀 뒤 계좌에 '12억1240만5260위안'이 이체됐다. 류는 자신이 왜 이러한 거액을 받았는지 영문을 알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뭉칫돈에 희망은 부풀었지만 은행은 류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이들은 "신입 직원이 당신의 10자리 계좌번호를 송금 액수로 착각했다"고 밝혔다.

류는 즉시 차를 몰고 은행으로 갔다. 직원들은 오후 6시였지만 퇴근하지 않은 채 류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류의 반환 절차에 친절하게 협조했다.
류는 은행으로부터 크게 환영을 받았으며 화려한 빨간 봉투에 담긴 200위안과 담배를 선물로 받았다.

류는 약 3시간 가량 억만장자가 된 것은 마법 같은 경험이었다며 은행 계좌 내역과 은행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공개했는데, 은행에 이체된 액수는 실제 계좌번호와 동일했다.

누리꾼들은 류의 사연에 관심을 보내며 "만약 류가 돈을 하루라도 더 갖고 있었다면 이자만 수천달러에 달했을 것"이라고 농담을 건넸다.

하지만 현지 변호사에 따르면 은행 직원 실수라도 잘못 이체된 돈은 그 즉시 반환해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돈은 '부당이득'으로 간주돼 법적 처벌을 받게 된다.

류씨가 은행으로부터 받은 감사 선물. 200위안이 붉은 봉투에 담겨 있다. (웨이보 갈무리) © News1
류씨가 은행으로부터 받은 감사 선물. 200위안이 붉은 봉투에 담겨 있다. (웨이보 갈무리)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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