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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서울구치소 대기 15시간만에 나와…질문에 침묵

자택 아닌 회사로 이동…미래전략실 팀장들과 회의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한재준 기자 | 2017-01-19 06:43 송고 | 2017-01-19 08:11 최종수정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귀가하고 있다. 2017.1.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귀가하고 있다. 2017.1.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법원이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밤새 자신의 구속 여부를 숨죽여 기다리던 이 부회장이 서울구치소를 나왔다.
법원의 영장실질심사가 시작된 지 18시간을 넘긴 19일 오전 4시53분쯤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소식이 들려오자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대기하던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임직원들은 긴장을 풀고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삼성 측 관계자 10여명과 취재진 등 30여명은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서울구치소에서 밤을 보냈다.

대기하던 삼성 직원들은 수많은 취재진을 의식한 탓인지 영장 기각 소식에도 애써 담담한 모습이었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18일 오후 3시30분쯤 서울구치소에 인치됐던 이 부회장은 15시간만인 이날 오전 6시15분쯤 모습을 드러냈다.
인치될 때와 마찬가지로 검은색 긴 코트를 입은 채 서울구치소 정문을 걸어 나온 이 부회장의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감돌았다. 피곤한 기색은 크게 보이지 않았다.

전날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던 이 부회장은 이날 역시 입을 열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법원판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구속직전까지 갔는데 어떤 심정인가' '국민에게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시나' '특검이 뇌물공여죄로 보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한 채 준비된 차량에 올라탔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귀가하고 있다. 2017.1.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귀가하고 있다. 2017.1.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삼성 측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용산구 한남동 자택이 아닌 회사로 향했다. 이 부회장은 자신의 구속 여부를 밤새 기다린 미래전략실 팀장들과 간단한 회의를 한 후 개인 휴식 등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조의연 부장판사는 "뇌물범죄의 요건이 되는 대가관계와 부정한 청탁 등에 대한 현재까지의 소명 정도, 각종 지원 경위에 관한 구체적 사실관계와 그 법률적 평가를 둘러싼 다툼의 여지, 관련자 조사를 포함해 현재까지 이루어진 수사 내용과 진행 경과 등에 비추어 볼 때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삼성은 이 부회장의 영장 기각에 대해 "불구속 상태에서 진실을 가릴 수 있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검 관계자는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아침 회의 후 특검의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특검은 구속영장 기각 사유 등을 검토한 뒤 보강 조사를 거쳐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ch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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