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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2016년 챔피언 전북현대, 2017년 대회 못나간다 (종합)

AFC '출전관리기구' 심의에서 '자격 박탈' 결정
제주가 전북의 H조로 이동, 울산은 플레이오프 진출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7-01-18 19:38 송고
2016년 ACL 챔피언 전북현대가 결국 2017년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2016.11.27 액션이미지/뉴스1
2016년 ACL 챔피언 전북현대가 결국 2017년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2016.11.27 액션이미지/뉴스1

우려가 현실이 됐다.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전북이 2017년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013년 구단 스카우트가 심판에게 뒷돈을 제공했던 것이 뒤늦게 발각됐던 불미스러운 사건이 결국 '자격 박탈'이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8일 "AFC의 독립기구인 출전관리기구(Entry Control Body, 이하 ECB)가 전북현대의 2017년 ACL 출전여부에 대해 심의했다"면서 "ECB가 AFC 클럽대회 매뉴얼 제11조 8항에 따라 전북의 2017 ACL 출전자격을 제한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충격적이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이기도 하다. AFC가 2016년 ACL 챔피언인 전북의 2017시즌 대회 출전권 박탈을 심의하고 있다는 것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지난 12일이었다.

당시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AFC가 11일 오후 늦게 전북의 사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출전관리기구에 문제 제기를 하겠다고 전했다"고 알렸다. 참고로, 출전관리기구는 지난해 12월 구성된 조직으로 AFC에 속한 클럽들의 대회 출전여부를 검토하고 결정하는 곳이다.

애초 전망은 '박탈'까지는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이 많았다. 당장 다음달부터 ACL 플레이오프가 펼쳐지고 전북이 빠지게 된다면 다른 참가팀이 갑작스럽게 일정에 들어가야 하는 여러 가지 불편함이 있었다. 그런데 분위기가 어둡게 흘렀다.
지난 16일, AFC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뉴스1과 만나 "AFC가 출전관리기구 측에 사안을 넘기면서 자신들은 (전북이 ACL에 출전하는 것은)부정적이라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한다"면서 "아무리 출전관리기구가 독립된 기구라고는 하지만 AFC의 의중을 무시하기도 어렵다"고 귀띔했다. 그 무렵 전북 구단도 심상치 않은 조짐을 감지하고 있었다.

그동안 전북 구단은 모기업 현대자동차 법무팀의 도움을 받아 17일까지 제출해야하는 소명자료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을 정도다. 역시 최종 결과는 박탈이었다.

일단 전북은 결정일로부터 10일 이내에 결정에 대한 근거를 ECB에 요청할 수 있고 근거를 수신한 일자로부터 10일 이내에 CAS에 항소할 수 있다. 전북 구단은 이미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분쟁은 조금 더 길어질 전망이다.

한편, 전북의 출전권을 잃으면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울산 현대도 스케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프로축구연맹은 "AFC에 따르면 전북을 대신하여 제주가 3번 시드에, 울산이 4번 시드에 배정된다"고 설명했다. 제주는 전북이 편성됐던 H조로 들어가고, 울산은 PO를 통과할 시 E조에 편성된다.

일단 2월7일 플레이오프를 기준으로 로드맵을 세웠던 제주는 시간을 벌었다. 본선부터 준비하면 된다. 하지만 마냥 좋은 것은 또 아니다. 장쑤 쑤닝과 애들레이드 등 H조 상대들을 다시 분석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생겼다.

운 좋게 티켓을 획득한 울산은 더 바빠졌다. 지난 13일부터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울산은 애초 2월10일까지 스페인에 머물 예정이었다. 그런데 플레이오프가 2월7일에 열리기 때문에 일정을 크게 조정해야한다. 조속한 선수 영입 등 마무리 해야할 것들이 많다.


lastun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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