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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둘러싸고 김무성-유승민 미묘한 입장차…바른정당 전운

潘 "설 이후 입당 검토" 발언 이후 신경전 가열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2017-01-18 17:32 송고 | 2017-01-18 23:05 최종수정
김무성, 유승민 의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1.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김무성, 유승민 의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1.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보수진영 지지율 1위인 반기문 전 유엔(UN)사무총장 영입을 두고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바른정당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18일 정가에서는 창당 준비 중인 바른정당의 핵심인사들인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조만간 반 전 총장 영입에 대한 입장을 두고 충돌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반 전 총장이 최근 설 이후 기존 정당을 선택해 대선을 치르겠다고 밝힌 이후 이같은 흐름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김 의원은 당의 생존을 위해 지지율 1위인 반 전 총장을 바른정당으로 영입해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조기대선 정국에 들어선 가운데 당내 대권잠룡 유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만으로 대선후보 경선을 하는 것보다 반 전 총장이 들어와 '빅매치'를 치르는 것이 다른 후보에게도, 당에게도 이롭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이날 대구 수성대에서 열린 바른정당 대구시당 창당대회에서 "여러분이 반 전 총장 같으면 어디를 가겠느냐, 바른정당으로 오지 않겠느냐"며 "반 전 총장, 유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깨끗한 경선을 해 (그 경선에서 선출된) 대표가 바른정당의 후보가 되면 그럼 새누리당이 다 넘어오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대선 출마를 계획하고 있는 유 의원은 반 전 총장 영입에 소극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유 의원은 지지율 한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남 지사와 먼저 당내에서 경쟁하면서 체격을 키워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설 직후 지지율 20%대의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행을 결정한다면 유 의원과 남 지사로서는 버거운 승부를 할 수밖에 없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은 바른정당의 생존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바른정당이 이번 대선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를 위해 반 전 총장 영입이 필수라고 보고 있다.  
    
유 의원도 "반 총장 같은 분도 대환영"이라고 영입의사를 공식화한 상황이다. 
하지만 정계 일각에서는 유 의원의 대권행보가 걸린 중요한 상황에서 쉽게 반 총장 영입을 마냥 내켜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바른정당 내 의견이 정면충돌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바른정당은 지금까지 반 전 총장에 대해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새 정치'를 외치며 시작한 바른정당이 반 전 총장에게 매달리는 모습을 보일 경우 신선함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에서는 유 의원과 가까운 의원들이 당의 요직을 맡고 있어 반 전 총장 영입 대신 당내 경선에 집중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도 풀이된다 .
 
이에 김 의원은 최근 반 전 총장 영입 가능성에 대해 '철벽'을 치는 당내 분위기에 대해 "적당히 하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계 관계자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양보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조만간 심하게 부딪칠 수 있다"며 "이미 바른정당 회의에서도 양측의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song6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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