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 © AFP=뉴스1 |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장중 하락세다. 달러화 강세가 지나치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발언과 하드 브렉시트 계획을 천명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연설 여파가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오후 12시23분(현지시간) 현재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4.93p(0.23%) 하락한 1만9840.80을 기록 중이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5.49p(0.24%) 내린 2269.15를 나타내고 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9.52p(0.53%) 밀린 5544.60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증시는 하락 출발 후 변동장세 속에서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다. 트럼트 당선인과 메이 총리의 발언 이후 위험자산 기피 분위기가 뚜렷하다. 반면에 안전자산인 금은 8주 만에 최고치로 오르고 있다.
S&P500지수 11개 업종 가운데 5개 업종이 하락세다. 금융주가 1.59% 떨어져 가장 부진하다. 반면에 필수소비재주는 1.14% 오르고 있다.
이날 메이 총리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단일시장인 EU에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하드 브렉시트'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EU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계획과 영국이 EU 회원국들과 신뢰할 만한 파트너이자 동맹국 겸 친구의 역할은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인 점은 브렉시트 우려를 누그러뜨렸다.특히 메이 총리가 EU 탈퇴안에 대해 상하양원의 승인을 받겠다고 밝힘에 따라 파운드화는 장중 2.9% 오른 1.2396달러까지 상승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위안화의 평가절하를 비난하며 미 달러화가 지나치게 강세를 나타내 미국 기업들이 중국 기업들과 경쟁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 같은 발언의 여파로 인해 달러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10% 하락한 100.45를 나타내고 있다.
유로는 0.92% 상승한 1.0699달러에 거래 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1.10% 하락한 112.94엔에 거래되고 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4.9bp(1bp=0.01%) 내린 2.347%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뉴욕 지역의 제조업 활동이 3개월 연속 확장세를 나타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관할지역 제조업지수(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1월 중 6.5를 기록했다. 전월 수정치인 7.6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인 8.2도 밑돌았으나 확장 국면은 유지했다. 이 지수는 제로(0)를 중심으로 업황의 수축 또는 팽창을 가리킨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전혀 문제가 아니라며 조만간 현행 경제 팽창세에 찬물을 끼얹는 정책을 펼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같은 날 연설에 나선 대표적인 저금리 지지자인 라엘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책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이 경우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더 높여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7차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행한 기조연설에서 전 세계 기업가들과 정치 지도자들은 무역전쟁과 보호무역주의를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 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정책을 공식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 유가는 상승 중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53% 오른 배럴당 52.65달러에 거래 중이다. 브렌트유는 변화 없이 55.8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두 유종 모두 상승폭을 줄이는 추세이다.
금은 1.31% 상승한 1211.9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 1218.90달러까지 올랐다가 약간 상승폭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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